스카는 박하를 바래다주며, 정식으로 교제 신청을 했다. 그들은 네 명이서 한 번, 단둘이서 한 번 총 두 번을 만났을 뿐이었다. 알게 된 것도 고작 삼일째였다.
“우리, 한번 만나 볼래요?”
“어머!”
살랑살랑 봄바람이 불고 파릇파릇 새싹이 돋는 3월 말이었다. 기온은 아직 쌀쌀했지만, 산수유꽃과 목련 등 봄꽃들이 번식하느라 여념이 없었다.
스카의 제안은 다소 성급했으나, 사랑을 시작하기에 희망적인 계절이었다. 박하는 곰곰이 생각했다.
‘스카는 조건이 좋은 편이야. 키 크지, 술 안 마시지, 게다가 비흡연자! 또, 본인 소유의 업무용 차도 있잖아. 자영업자니까 모아 놓은 돈도 꽤 있겠지. 모르긴 몰라도.’
그렇지만, 박하의 마음 한편에선 아직도 댕댕이 자리하고 있었다. 그녀는 망설였다.
“저기, 좀 고민해 보고 대답해도 돼?”
박하가 스카에게 조심스럽게 묻자, 그는 정색하며 심각하게 말했다.
“저기, 누나.”
“응?”
“누나가 먼저 뽀뽀도 하고, 내 엉덩이도 만졌는데, 안 사귀는 건 좀 이상하지 않나요?”
“그, 그건 그냥 가벼운 장난으로…….”
“안 돼요! 수락할 때까지 누나 안 보낼 거예요.”
스카는 막무가내였다. 그는 조수석에 앉은 박하의 손을 덥석 잡았다. 그녀는 곤란했다. 스카의 안색을 살피니, 그의 표정은 진지해 보였다.
‘여기서 내가 거절하면, 스카는 상처받겠지? 그래, 날 밀어낸 댕댕은 그만 잊자. 새 사람을 받아들이는 게 옳아. 게다가, 스카는 내 또래잖아. 이제, 결혼을 생각할 시기야.’
박하는 대답했다.
“그래, 오늘부터 1일 하자.”
“와, 정말요?”
스카의 얼굴에 화색이 돌았다. 그렇게 스카는 박하의 새 연인이 되었다. 하지만, 그들의 관계가 틀어진 것 또한 그날 밤이었다.
“저기, 누나. 부탁이 있어요.”
“뭔데?”
“누나네 잠깐 들려도 될까요?”
“…….”
다음날, 박하는 갈래길을 걷기 위해 은마와 만났다. 조수석에 앉은 은마가 주행 중인 박하에게 질문했다.
“누나, 무슨 고민 있어요? 표정이 어두워 보여요.”
“아, 그래 보여? 그간 사건이 좀 있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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