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둑한 밤하늘 아래 카페의 조명이 은은하게 빛났다. 실내 한편에 자리 잡은 두 남녀는 찰싹 달라붙어 있었다. 그들은 바로 스카와 박하였다.
“기분 나쁜 일은 어서 잊어버려.”
“아, 누나…….”
“응?”
“오늘이 첫 데이트인데, 벌써 뽀뽀를 하면 어떻게 해요?!”
“너 기분 좋게 해 주려고 그랬지이! 스카 기분이 너무 나빠 보여서. 왜, 싫어?”
‘그거야 당연히 기분은 좋아졌지만… 박하 누나는 의외로 가벼운 여자인가?’
스카의 심장은 쿵쾅거리고, 콧김이 쉬익 불었다. 그는 두 주먹을 꽉 쥐었다.
“기분은 좋아요. 누나는 지금 기분 어때요?”
박하는 조각 케이크를 포크로 작게 잘라서, 스카의 입에 넣었다.
“나도 스카랑 있어서, 기분 좋아. 음식 다 먹었으니, 이제 일어날까?”
“아, 누나 등산 다녀와서 많이 피곤하죠?”
“응, 일찍 자야겠어.”
그들은 카페를 나섰다. 치마에 모직 코트를 입은 박하는 옷깃을 여몄다. 초봄의 일교차가 큰 탓이었다. 스카가 운전대를 잡았고, 박하는 조수석에 사뿐히 앉았다. 잠시 후, 그녀는 입을 열었다.
“저기, 스카.”
“네, 누나.”
“전조등 켠 거 맞지?”
“으악! 라이트를 안 켰네! 죄송해요, 누나!”
“괜찮아, 그럴 수도 있지.”
“아니, 나 원래 이런 실수 안 하는데…….”
스카는 박하와 첫 데이트를 하며 긴장한 모습이 역력했다. 서툰 그의 모습이 박하에게는 오히려 귀엽게 느껴졌다. 스카는 박하의 집 앞에 주차한 후, 그녀에게 다정하게 말했다.
“누나, 오늘 참 즐거웠어요. 조심히 들어가요.”
“응, 나도 좋았어! 하~암.”
박하는 졸음을 참지 못하고, 하품을 터뜨렸다. 그녀의 머릿속에는 어서 씻고 잘 생각으로 가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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