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들의 연애는 조각난 사탕 같았다. 달콤했으나, 너무 쉽게 깨지고 말았다.
“우리 이미 끝난 사이네. 다음 사람에게는 잘해줘. 이런 실수 되풀이 하지 마.”
박하의 어조는 의외로 담담했다.
“아니, 나 이제 연애 안 할 거야.”
댕댕이 단호히 대답했다.
“왜?”
“다음 사람이란 건 없어. 다시는 연애 안 할 거야.”
“그런 말이 어딨어. 앞으로 연애를 왜 안 한다는 거야?”
“또 상처받기 싫어서.”
그 말은 그녀의 가슴을 후벼 팠다. 자신의 충동적인 언행으로 인해 어린 연인은 상처를 입고, 180도 다른 사람이 되어버렸다. 그날 밤, 박하는 뜬눈으로 지새웠다. 댕댕과 나란히 누웠던 침대에 그녀 홀로였다.
‘고작 하루 사귀었는데, 왜 이리 마음이 헛헛하지. 신기록 경신이네. 하루 사귄 것도 과연 연애인가?’
꼬박 불면의 밤을 보낸 그녀는 외출 채비를 마치고, 집을 나서며 댕댕에게 연락했다.
“등산은 나 혼자 갈게. 지금 만나면, 우리 서로 어색하기만 할 것 같아. 미안해.”
그녀는 내심 댕댕이 자신을 붙잡아 주기를 바랐으나, 그의 마음은 이미 차갑게 돌아선 후였다.
‘잠 안 자고 깨어있네? 휴, 읽씹이군. 아! 심란해.’
댕댕이 한 번 쓰고 화장실에 두고 간 칫솔이 그녀의 시선을 붙잡았다. 양치용 컵에 나란히 꽂힌 칫솔 두 개는 다정해 보이기까지 했다. 그녀는 그를 회상했다.
“이거 새 칫솔이야. 너 써.”
“양치 깨끗이 하면, 뽀뽀해주나요오? 헤헤.”
댕댕의 빈자리는 그녀에게 그리움, 외로움, 슬픔으로 사무쳤다. 댕댕이 다시 돌아오지 않으리라는 걸 알면서도, 그녀는 막연한 기대를 뿌리치지 못했다. 박하는 승용차를 몰고 남향했다. 봄을 알리는 꽃들의 잔치에도 불구하고, 관광지는 한산했다.
‘무서운 코로나.’
코로나로 인해 매화 축제를 취소합니다.
역병으로 인해 축제장은 이례적으로 한산했다. 연인 한 쌍이 지나가는 모습을 본 박하는 한숨을 푹 내쉬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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