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라테스에서 새로운 동작을 배울 때마다 선생님이 벽면에 있는 거울을 보라고 한다. 자세를 바르게 교정하기 위해서이다. 거울에 비친 중년 여자의 펑퍼짐한 몸을 보면 눈을 질끈 감고 싶다. 언제 이렇게 살이 붙었을까.딸이 떠나고 빠진 살이 다시 찐 정도가 아니라 더 찐 것 같다.
언제부터인지 정확하게 기억나지는 않지만 꽤 오래전부터 오른쪽 어깨가 아팠다. 무심코 오른쪽 팔을 뒤로 뻗다가 ‘악’하고 외마디 비명을 지르는 지경에까지 이르렀다.
그럼에도 병원에 가지 않다가 재작년에 어깨 수술을 했다. 석회가 2센티 정도 있다고 해서 그것을 제거하는 수술을 받은 것이다.
선생님은 내 어깨가 안 좋다는 것을 감안하고 어깨와 등이 좋아지는 동작 위주로 수업을 진행했다. 동작을 할 때마다 곡소리가 절로 나온다. 누가 들으면 고문이라도 받는 줄 알 것이다.
50분 수업 중에서 초반은 시간이 느리게 간다. 이 힘든 동작을 언제까지 해야 하나 속으로 한숨이 절로 나온다. 신기한 것은 그 뒤의 시간은 훅 가버린다는 점이다.
이를 악물고 표정을 일그러뜨리며 동작을 반복하다 보니 어느새 마칠 시간이 되었다. 오늘도 해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