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센터 봄 학기 필라테스 8회차 중에서 오늘이 4회 차. 절반까지 왔다. 돈을 내고 운동하는 것은 내 인생에서 전혀 예상하지 못한 사건이다.
어릴 때 아이들과 오징어 게임이나 사방치기, 줄넘기 등을 하면서 깨달았다. 나는 운동을 너무나도 못하는 아이이라는 것을.
못하니까 싫어하고 싫어하니까 더 못했다. 잘하려고 애써도 안 되었다. 체육시간이 들은 날은 전날부터 우울했다. 친구들과 놀 때는 내가 속한 편이 불리하니까 늘 깍두기였다.
내가 필라테스 첫 도전이라고 하자 선생님은 지금까지 초보자들을 위한 동작 위주로 수업을 진행해 주었다. 쉬운 동작이라고 해도 뻣뻣한 몸의 소유자인 내가 따라하기는 쉽지 않다.
선생님은 ‘소고양이 자세‘를 반복해서 따라 하게 한 뒤에 숙제니까 매일 해보라고 했다. 그리고 포기하지 않는 게 제일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나의 심각한 얼굴 표정에서 이 분이 다음 학기 강습을 포기할 수도 있겠다는 마음을 읽은 것 같았다.
강습이 끝나고 ‘소, 고양이 자세’를 검색했다. ‘어깨, 골반 불균형 개선‘에 도움을 주는 동작이라고 나왔다. 그렇게 힘들고 어려운 동작은 아니었다. 문제는 해야 할 일이 있을 때만 겨우 움직이는 내가 과연 이 숙제를 잘 마칠 수 있을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