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 솔밭에 누워

by선비천사

가득한 솔향을 내 안에

온전히 담고 싶다.


바늘잎들이 촘촘히 모여

뜨거운 여름 햇볕을 가려주고,

바닥에 내려앉은 솔잎들은

오래된 품처럼 몸을 감싼다.


풀 한 포기 비집지 못하는 깊은 그늘,

짙은 향기에 흠뻑 절어 누워 있으면

세상살이에 뒤틀리던 마음도 가만히 가라앉는다.


솔밭은 어디에나 있으니

가까운 그늘 하나면 충분하다.


내가 누워 있고

내 곁에 네가 누워 있는

솔향 가득한 여름 오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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