빨래

by선비천사

아침은
젖은 셔츠를
사람처럼 매단다.


집게는
어깨가 가장 무거운 곳을
말없이 문다.


양말 두 짝은
끝내 같은 속도로 마르지 않는다.


한 짝은
뒤꿈치부터 가벼워지고,


다른 한 짝은
입구만 오래 젖어 있다.


한낮의 바람은
천 속에 남은
물의 시간을 데려간다.


저녁.


줄은 조금 느슨해지고,


걷어 든 셔츠에서는


아직도


바람이 빠져나오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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