둘째는 우리 집 유일한 딸이다. 요즘 말로 하면 '유니콘 베이비'에 가깝다. 크게 떼를 쓰는 일도 없고, 무엇이든 스스로 해내려는 아이. 어떻게 이런 아이가 내게 왔을까 싶어 감사한 마음이 들곤 한다.
둘째가 다섯 살이던 초여름이었다.
아이들을 봐주시던 친정엄마에게 전화가 왔다.
"둘째 팔꿈치에 화상 입은 거 알고 있었니? 당장 병원 데려가야겠다."
"어째 에미라는 것이 애가 이렇게 다쳤는데 모를 수가 있어?"
순간 귀를 의심했다.
둘째는 팔꿈치에 화상을 입어 진물이 흐르고 있었는데도 나는 전혀 모르고 있었다. 며칠째 목욕을 시키지 못했고, 아이가 잠든 뒤에야 집에 들어오는 날이 많았다. 자는 얼굴만 보고 지나쳤다는 것이 나의 궁색한 변명이었다.
죄바카라감이 가슴을 짓눌렀다.
병원에 다녀온 엄마는 말씀하셨다.
"화상 부위는 넓지만 심하진 않단다. 약 며칠 먹이고, 진물 멈출 때까지만 듀오덤 잘 갈아주면 된대."
그리고 한마디를 덧붙이셨다.
"애한테 신경 좀 써. 아무리 지 앞가림 잘한다고 해도 이제 겨우 다섯 살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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