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너진 것은 성적이 아니었다

내가 몰랐던 아들의 마음

byAsset엄마

지난주에는 고3들이 가장 두려워한다는 6월 모의고사가 있었다.

5월까지는 현역들끼리의 경쟁이지만, 6월부터는 N수생들이 합류한다. 경험도 많고 문제풀이도 익숙한 그들 사이에서 현역들의 등급은 생각보다 많이 밀린다. 학원가에서는 "처음 보는 등급을 보게 될 수도 있다"고 미리 경고할 정도다. 그래서인지 시험이 끝난 뒤부터 마음 한편이 계속 불편했다. 남편에게 메시지가 왔다.

"시험 완전 망쳤대."

"울어?"

"아니. 방에 들어가서 자네."

올 것이 왔구나 싶었다.


퇴근 후 집에 돌아왔을 때 아이는 이미 자고 있었다. 일부러 깨우지 않았다. 다음 날도 평소처럼 학교에 갔다. 겉으로 보기에는 아무 일도 없는 것 같았다. 그날 저녁이었다. 씻고 나온 나에게 아들이 말했다.

"엄마, 잠깐 얘기할 수 있어?"

순간 마음이 철렁했다. 무슨 이야기를 하려는 걸까. 사실 나는 이미 결심하고 있었다. 이번 기회에 현실을 제대로 알려주고 정신을 바짝 차리게 해야겠다고. 그렇게 아들 방 문을 열었다.


"엄마, 6모 성적표 나왔어요."

워낙 기대를 낮게 했던 탓인지 생각보다 처참하지는 않았다. 나는 말했다.

"3월 성적이랑 비슷하네. 이제 알겠어? 이게 지금 네 위치야."

그 말을 듣자마자 아이는 울음을 터뜨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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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하는 세 아이들의 성장과정, 엄마로써 느끼는 감정들을 기록합니다. 글쓰기를 통해 자신감을 되찾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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