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롱이, 다롱이

이렇게 틀리다고?

byAsset엄마

"엄마, 나 10시까지 공부하고 올께요"

"이제 곧 12시인데 일어나면 안될까?"

"어제 늦게자서 오늘은 더 자고 싶어."


지난 주말 우리집 풍경이다.

지난 주와 이번 주는 고등학교 중간고사 기간인데, 고1과 고3의 상황이 틀리기는 하지만 아침에 일어나 독서실에 가서 공부하고 오겠다는 딸과, 늘어지게 자는 아들을 보면 달라도 이렇게 다른가 싶다. 다 내 뱃속으로 낳은건 분명한데 말이지.


아들은 외모, 성격 식성까지도 나를 많이 닮았다. 정말 똑같이 생겼다라기보다는 왠지 모르게 비슷한 느낌의 외모에, 느긋하고 보기보다 베짱이 두둑하며. 넉살이좋다 (나보다 더 많이 느긋하다), 해산물보다는 고기를 매우 좋아한다. 나는 오이를 먹지 못하는데, 오이를 먹지 못하는 사람은 단순히 기호의 문제가 아니라 오이의 비린향이나 쓴맛을 더 민감하게 느끼는 유전자 때문이라는 연구결과를 읽은 적이 있다. 아들은 그것도 닮아서, 오이를 못먹는다. 오이를 싫어하는 사람은 수박, 참외에서도 비슷한 비린내를 느껴서 여름 과일을 즐기지 못한다. 내가 가장 싫어하는 비누는 오이비누이다.


딸은 우스갯소리로 여의도 (예전 남편 근무지)에 데려다 놓으면 누구든지 아빠를 찾아줄거라는 말이 있을정도로, 똑같이 생겼다. 당신 아들과 똑같이 생겨서 그런지, 시어머니는 딸을 유난히 예뻐하신다. 손도, 발도 너무나 아빠만 닮아서 조리원에서 아이를 볼때마다 내가 낳았는데 어떻게 날 닮은 구석이 이렇게도 없을까싶었다. 역시나 입맛도 똑닮아서 그들은 해산물을 사랑하며 육류랑은 친하지 않다. 아들과 내가 오이를 싫어하는사실을 이해하지 못하며, 여름에 시원한 수박을 먹지 않는 우리를 참으로 이상하게 생각한다. 이건 사실 비밀스러운 얘기인데, 남편이 너무 미운 날에는 똑같이 생긴 딸이 괜시리 얄밉게 보이기도 해서 미안하다는 생각을 하기도 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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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하는 세 아이들의 성장과정, 엄마로써 느끼는 감정들을 기록합니다. 글쓰기를 통해 자신감을 되찾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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