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테르담 웰다잉하겠습니다>
유병장수의 시대
장수를 위해 진시황은 불로초(不老草) 탐사단을 파견하였고, 연금술사가 만든 단약을 복용하였다.
그러다 수은이 부패를 막고 영원한 생명을 주는 신비한 물질로 믿어 결국 중금속 중독으로 건강이 크게 악화되었다. 그가 사망한 때는 기원전 210년이었고, 영생을 꿈꿨던 그의 나이는 고작 49세였다.
진시황이 요즘에 태어났다면, 그는 그러할 노력을 할 필요가 없다.
바야흐로 100세 시대가 아닌가. 자칫하다간 120세까지도 살지 모르는 시대이기 때문이다. 속된 말로, 재수 없으면 그 이상을 살 수도 있다는 우스갯소리마저 있다. 진시황의 목적은 단지 오래 사는 것이었다. 그 시대엔 단명의 사례가 많았으므로 '일단 살고 보자'란 정서가 더 강했을 것이다.
그러나 지금은 다르다.
유병장수(有病長壽)의 시대. 사람들은 이를 거부한다. 병과 함께 장수하길 원하지 않는다. 한 조사 기관에 따르면 연명의료 중단 의향이 92%나 되었고, 조력존엄사 합법화 찬성도 82%에 이르렀다. 좋은 죽음의 조건으로 가장 먼저 사람들이 꼽은 건, '가족에게 장기 간병이나 경제적 부담을 주지 않는 것'과 '신체적 통증 없는 마무리'였다. 실제로, 국립연명의료관리기관에 연명의료 지원을 받지 않겠다고 미리 신청한 '사전연명의료의향서' 등록자가 320만 명을 넘어섰다. 웰다잉의 조건을, 사람들은 이미 간파하고 있는 것이다.
나 또한 병을 달고 있다.
건강하다고 믿고 있었으나 몸 이곳저곳이 고장 나고 있다. 역시 건강은 자만해서는 안된다는 걸 몸소 느끼고 있다. 여러 병을 달고 살면서 나는 다시 건강하고자 노력하고 있고, 다시 건강을 찾아가고 있기도 하다.
이를 위해 다짐한 것, 다짐할 것 그리고 실제로 효과 본 것을 정리해보고자 한다.
젊을 때 나는 많이 참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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