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테르담 글쓰기의 정석>
나는 나의 첫 독자다!
글쓰기가 영 마뜩잖을 때가 있다.
써 놓은 글이 못마땅하거나, 첫 문장부터 손이 가지 않는 경우다. 또는 한두 줄 쓰다가 위축이 되고, 다 썼다고 한들 휑휑한 마음에 선뜻 어디 내보이질 못한다. 심지어는 아주 좋은 소재나 제목이 있고, 하고 싶은 말이 분명한데도 그러하다. 좋은 영감을 제대로 표현하지 못했다는 것에 대한 상심은 생각보다 쓰라리다. 그 느낌은 마음으로까지 이어져 무언가 불편하고 오랜 시간 개운치가 않다.
왜일까.
그것은 나를 관통하지 못한 글이기 때문이다.
글은 나를 관통하고 나서야 비로소 진정성을 득한다. 내가 쓴 글을 내가 받아들이지 못하고, 온전히 그것을 내어주지 못하면 분명 어딘가에서 그 글은 막히거나 방황을 하게 된다. 나는 나의 첫 독자이기 때문이다.
생각함과 동시에 쓰고, 씀과 동시에 생각하는 글은 마음을 관통하여 비로소 손가락으로 전해져 자판을 두드린다. 글의 진정성과 무게는 생각과 사색의 ‘N 제곱’에서 우러난다. 허공에 둥둥 날아다니는 의미와 깨달음들에 생각의 무게추를 달아 머리로 끌어내리고 마음의 그릇에 소담하게 담아 내보내야 하는 그 과정이 익숙지 않은데, 나는 그 과정을 끝끝내 거쳐야 비로소 첫 독자인 나를 설득할 수 있는 것이다.
물론 그렇다고 내가 쓰는 모든 글들이 나를 관통하진 않는다.
그럴 깜냥도 되지 않고. 그래서 때론 적절한 타협을 통해 덜 정제된 글들도 한 움큼 밖으로 내보낸다. 다만 나는 언제나 내 글이 첫 독자인 나를 관통하기를 바라고 지향한다. 그러면서 묻어나는 진정성의 힘을 믿기 때문이다. 실제로 나 스스로 동한 글에는 위력이 있고 많은 사람에게 영향을 준다. 그렇게 돌아오는 피드백들에서 나는 감사함과 희열을 느낀다. 글을 쓰는 목적을 생생하게, 오롯이 느끼는 그 순간을 나는 사랑한다.
나를 관통하는 글을 쓰기 위한
세 가지 조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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