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실을 밝히는 사람들, 어니스트 시즌3
언어는 신뢰의 도구이자, 가장 강력한 무기다.
국제 슬롯에서 대한민국의 위상을 드높이던 외교부 장관, 최문석. 그는 '미스터 스마일’이라 불리며 뛰어난 협상력과 유창한 외국어 실력으로 국민적 지지를 받았다. 현재 그는 주변 강대국들과의 ‘평화 조약’ 체결을 앞두고 있었다.
하지만 그 미소 뒤에는 추악한 이면이 있었다. 최 장관은 평화 조약이 아니라, 대한민국의 핵심 반도체 기술과 해양 자원 채굴권을 헐값에 넘기는 '매국 조약’을 추진하고 있었다. 그 대가로 그가 챙긴 뒷돈은 천문학적이었고, 그의 아들은 상대국 명문대에 부정 입학했다.
이 거래를 중개한 것은 글로벌 로비스트 그룹 ‘바벨(Babel)’. 그들은 돌루스의 하부 조직으로, 각국의 외교 문서를 조작하고 전쟁을 부추겨 무기를 팔아먹는 죽음의 상인들이었다.
어니스트의 타겟은 최문석과 바벨 그룹.
이번 작전은 그 어느 때보다 위험했다. 국가 기밀을 다루는 외교부 서버와 철통 보안 속에서 열리는 비공개 회담장에 침투해야 했기 때문이다.
“이번엔 내가 들어가지.”
강진혁이 나섰다.
“위험해요, 대장. 얼굴이 팔렸잖아요.”
서연이 만류했다.
“그래서 내가 가는 거야. 가장 완벽한 변장은 '남’이 되는 게 아니라, '나’를 숨기는 거니까.”
회담 당일, 서울의 한 특급 호텔. 비공개 회담장에는 최 장관과 상대국 대표, 그리고 소수의 수행원만이 입장할 수 있었다. 강진혁은 수행 통역사 중 한 명의 신분증과 생체 정보를 복제해 잠입했다.
닥터 J가 만든 특수 실리콘 마스크와 성대 변조기를 착용한 채로.
회담이 시작되었다.
“반갑소, 장관. 오늘 드디어 결실을 맺는군요.”
상대국 대표가 영어로 말했다.
최 장관은 여유롭게 웃으며 대답했다.
“물론입니다. 우리 국민들은 이 조약이 '평화’를 위한 것이라고 믿고 있으니까요. 사실은 껍데기만 남기는 건데 말이죠.”
강진혁은 통역석에 앉아 그들의 대화를 듣고 있었다. 분노가 치밀어 올랐지만 참아야 했다. 그는 닥터 리가 만들어준 특수 만년필을 꺼냈다. 단순한 펜이 아니라, 초소형 도청기이자 데이터 전송 장치였다.
“자, 여기 서명하시죠.”
바벨 그룹의 로비스트가 서류 가방을 열었다. 안에는 두꺼운 계약서가 들어 있었다.
최 장관이 펜을 들었다.
그때, 강진혁이 자리에서 일어나 물잔을 엎질렀다.
“죄... 죄송합니다!”
“이런 멍청한!”
최 장관이 인상을 찌푸렸다.
그 짧은 틈을 타, 강진혁은 젖은 서류를 닦는 척하며 계약서 사이에 투명한 필름 한 장을 끼워 넣었다. 서연이 제작한 '스마트 필름’이었다. 이 필름은 계약서의 내용을 스캔해 실시간으로 어니스트 서버로 전송하고, 동시에 잉크의 성분을 분석해 위변조 여부를 판별하는 기능을 갖췄다.
지금 바로 작가의 멤버십 구독자가 되어
멤버십 특별 연재 콘텐츠를 모두 만나 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