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5화: 선전포고

진실을 밝히는 사람들, 어니스트 시즌3

by공감디렉터J

“안녕, 진혁아. 내 선물은 마음에 들었나?”

서울 광화문 광장의 대형 전광판.

뉴스 속보를 전하던 앵커의 얼굴이 사라지고, 기괴한 가면을 쓴 남자가 나타났다.

헤르메스의 지팡이가 새겨진 붉은 가면. 돌루스의 수장 '카이로스’였다.

동시에 전국의 모든 방송 채널, 인터넷 포털, 심지어 버스 정류장의 안내 단말기까지 해킹되었다.

대한민국 전체가 카이로스의 무대가 된 것이다.

“저는 카이로스입니다. 여러분이 믿고 따르던 시스템의 설계자이자, 이 나라 그림자의 주인이죠.”
그의 목소리는 변조되었지만, 강진혁은 알 수 있었다. 3년 전 죽은 줄 알았던 연쇄 살인범 '닥터 K’의 비릿한 톤이었다.

“오늘 저는 여러분께 선물을 하나 준비했습니다. 바로 '진실의 무게’를 잴 저울입니다.”

화면이 분할되었다. 한쪽에는 서울 시내의 한 초등학교 급식실이 보였다. 아이들이 점심을 먹고 있었다.

다른 한쪽에는 국회의사당 본회의장이 비쳤다. 국회의원들이 법안을 놓고 멱살잡이를 하고 있었다.

“두 곳 모두 제가 설치한 폭탄이 있습니다. 폭발 시간은 1시간 뒤. 해제 코드는 단 하나뿐입니다.”

카이로스는 저울을 들어 보였다.
“어느 쪽을 살리시겠습니까? 미래의 꿈나무들인 아이들입니까, 아니면 나라를 이끄는 지도자들입니까?”


국민들은 경악했다.
“미친놈 아니야?”
“당연히 아이들을 살려야지!”

하지만 카이로스는 잔인하게 덧붙였다.
“선택은 여러분의 몫입니다. 지금부터 1시간 동안 ARS 투표를 진행합니다. 1번은 아이들, 2번은 국회의원. 다수결 원칙에 따라, 더 많은 표를 얻은 쪽의 폭탄만 해제하겠습니다.”

투표 번호가 화면에 떴다.
그리고 충격적인 조건이 하나 더 있었다.
“투표에 참여하신 분들에게는 제가 100만 원씩 송금해드립니다. 기권은 없습니다.”

사람들은 혼란에 빠졌다. 100만 원? 돈을 준다고?
어떤 이들은 망설임 없이 1번을 눌렀다. 어떤 이들은 돈 때문에 투표했다. 하지만 놀랍게도 2번을 찍는 사람들도 있었다. "국회의원이 죽으면 나라가 망한다"는 논리였다. 혹은 단순히 재미로.

투표 그래프는 실시간으로 요동쳤다.
아이들 50% : 국회의원 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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