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1화: 판도라의 상자 1

진실을 밝히는 사람들, 어니스트 시즌3

by공감디렉터J

“재앙은 항상 가장 안전하다고 믿는 곳에서 시작된다.”

대한민국 금융의 심장, 한국거래소(KRX). 이곳의 메인 서버는 세계 최고 수준의 보안 시스템 '아이기스(Aegis)'로 보호받고 있었다. 어떤 해커도 뚫지 못한다는 철옹성. 하지만 그 성벽 안에는 트로이의 목마가 숨겨져 있었다.

돌루스의 ‘제로 프로젝트’ 2단계. 금융 시스템 붕괴.
그들은 단순히 돈을 훔치는 게 아니었다. 전 국민의 계좌 잔고를 '0’으로 만들고, 주식 시장을 초토화시켜 국가 경제를 마비시키려는 것이었다. 혼란 속에 구원자를 자처하며 등장해 대한민국을 접수하려는 시나리오.

D-Day는 오늘 밤이었다.


어니스트는 오스카가 가져온 가짜 정보에 속아 엉뚱한 곳을 지키고 있었다. 밴이 전복된 사고 직후, 강진혁은 깨달았다.
“발전소가 아니야... 거래소다!”

하지만 이미 늦었다.
밤 12시 정각. 한국거래소 서버실.
당직 근무 중이던 보안 팀장이 돌루스에 매수된 내부자였다. 그는 USB 하나를 메인 서버에 꽂았다.

띠-릭.
악성 코드가 혈관을 타고 퍼지듯 서버 전체를 감염시켰다.

동시에 전국의 ATM 기기가 먹통이 되었다.
“뭐야? 내 돈 어디 갔어?”
편의점에서 야식을 사려던 사람들이 비명을 질렀다.
모바일 뱅킹 앱을 켜봐도 잔고는 ‘0원’. 대출금도, 적금도, 월급도 모두 사라졌다.

“이게 무슨 일이야!”
콜센터는 마비되었고, 인터넷 커뮤니티는 패닉에 빠졌다.


[속보: 시중 은행 전산망 올스톱... 해킹 의심]

금융 감독원은 비상 소집을 했다. 하지만 그들도 손을 쓸 수 없었다. 백업 데이터마저 암호화되어 잠겨버렸기 때문이다. 해커는 화면에 메시지를 남겼다.
[복구 키 가격: 100조 원. 제한 시간 24시간.]


어니스트 임시 거처.
멤버들은 부상당한 몸을 이끌고 모니터 앞에 모였다.
“놈들이 나라를 인질로 잡았어. 100조라니, 미친놈들.”
오스카가 붕대를 감으며 욕했다.

“서연아, 뚫을 수 있어?”
강진혁이 물었다.

“아이기스 보안은 제가 만든 게 아니라서... 분석하는 데만 3일은 걸려요.”
서연이 절망했다.

“그때면 나라는 이미 망해.”
닥터 J가 한숨을 쉬었다.

“방법이 하나 있어.”
강진혁이 지도를 폈다.
“거래소 지하 벙커에 있는 ‘물리적 차단 스위치’. 그걸 내리면 외부 접속을 강제로 끊고, 오프라인 백업 서버를 가동할 수 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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