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불 없이 추운 밤

동생이 다 가져갔어

by설애

가끔 꾸는 악몽이 있다. 한없이 두꺼워 무거운 이불이 나를 누르고 있다. 답답해서 숨을 쉴 수 없다. 그 이불은 티 없이 하얗다. 그 하양은 또 다른 압력이다. 그 모든 압박을 이기지 못하고 눈을 뜬다.


그 꿈은 추워서 잠에서 깨어난 깜깜한 밤의 기억의 변주다. 추워서 잠이 깼다. 일어나 보니 이불이 없었다. 이불은 나를 제외한 엄마, 남동생, 아빠를 다정하게 덮어주고 있었다. 엄마는 남동생을 안고서 내게 등을 보이며 자고 있었다. 이불 끝자락을 아무리 당겨봐도 당겨지지 않았다. 나를 제외한 세 식구의 따뜻한 모습에 눈물이 났다. 그 어둡고 추운 밤의 서러운 기억이 악몽으로 태어났다.


태어난 동생에게 느끼는 심정은 바람피우는 배우자를 보는 심정처럼 아프고 슬픈 일이라고 한다. 어릴 때 나는 동생이 먹는 분유를 퍼먹었다고 한다. 나에게는 주지 않고 동생에게만 주는 것. 분유를 퍼 먹는 것은 사랑을 빼앗긴 서러움과 질투를 담은 행동이 아니었을까. 처음부터 내게 주어지지 않은 것보다 받았던 것을 못 받는, 혹은 빼앗기는 것은 훨씬 힘들다. 내게 동생의 탄생은 많은 상실감을 안겼을 것이다. 눈이 동그래서 예뻤던 동생은 귀여움을 많이 받았다. 다행인 것은 그 아이가 고집에 세서, 가끔 혼이 났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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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카라 읽는 시인입니다. 작지만 망설임 없는 한 걸음 내딛듯 글을 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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