燥

2026. 7. 8.

by한상훈

아무리 생각해도 나는 이 세계와 어울리는 인물이 아니다.


한자로 표현하자면 마를 조(燥), 메말라가는 것이다.


메마름의 이유는 무엇일까. 그건 분명 이곳에 가득한 냄새 때문일 것이다. 역겨운 자들이 내뿜는 연기에 훈습(薰習) 되어 간다. 영혼의 생기가 메마르고 살에는 텁텁하고 역한 냄새가 파고드는 것만 같다.


정신병자들이 너무 많다.


이들의 아픔을 사랑으로 품어주기엔 내 에너지는 간장 종지만 한 그릇에 담겨있을 뿐이다. 이 작은 그릇에 그들을 품어주기엔 한도 초과. 넘쳐버린다.


내가 무엇을 하는가? 나는 씨름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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