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 10. 12.
프랑스의《백과전서》(Encyclopédie)에는 당대 여러 철학자들의 메시지가 담겨있다. 그중 인상적인 구절은 바로 "의심은 진리로 가는 첫걸음이다"라는 말이다. 의심이 왜 진리로 가는 걸음이 되었을까?
애초에 인간이 현시점에 진리라고 말하는 것은 의심에서 출발했다. 기독교에서 있었던 의심은 무엇인가?
소크라테스, 플라톤 그리고 스토아. 초기 기독교, 영지주의. 이 과정에서 생긴 이단 심판, 무엇이 진리인지, 무엇이 진짜 성경인지에 대한 끝없는 의심과 논쟁으로 만들어진 것이 고작 예수 전후 수세기의 일이다. 그 후 오랫동안 교회의 권위가 서방을 지배하고 있을 무렵, 16세기 마르틴 루터는 의심했다. 이것이 진짜 진리인지에 대해 말이다.
교회가 진리를 독점하여 만들어진 폐해는 권위, 면죄부, 구원과 믿음의 관계에 대해 말하며 분열했다. 16~17세기에는 갈릴레오 갈릴레이와 아이작 뉴턴의 시대가 오며 자연을 수학으로 해석하는 힘이 인류에게 더해졌고, 그들이 발견한 과학적 진리와 성경적 진리의 모순을 마주하며 해석의 문제를 만들었다.
17~18세기에는 데카르트와 바뤼흐 스피노자와 같은 사상가들이 계몽주의와 성직자들의 권위를 해체시켰고, 교회가 성경을 제대로 해석은 했는가에 대해, 성경은 누가 어떤 상황에 기록했는지에 대해, 성경의 기적과 주장을 역사적 증거로 검토할 수 있는지 여부에 대해, 신앙이 진리의 근거가 될 수 있는지에 대해 거칠게 몰아붙였다.
19세기에 이르니 신앙과 역사 사이의 긴장이 더욱 강해졌다. 이 과정에서 과거에 추상적으로 설명되던 막연한 내용 중 어떤 것은 선명한 권위를 얻기도 했으나 권위를 잃기도 했다.
당연하게도 이러한 역사적 충돌 속에 대다수의 개개인은 둘 중 한쪽의 진영의 생각만을 '진리'로 여긴다. 아이러니한 일이 아닐 수 없다. 그들이 찾고 있는 것은 진리, 진실이 아니다. 자신의 진영이 옳다는 확신이다.
지금 바로 작가의 멤버십 구독자가 되어
멤버십 특별 연재 콘텐츠를 모두 만나 보세요.
오직 멤버십 구독자만 볼 수 있는,
이 작가의 특별 연재 콘텐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