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도자 求道者

2026. 7. 6.

by한상훈

오랫동안 종교를 배우면서 종교들이 흔히 저지르는 오류인 '답을 정해두고 해석을 덧붙이는 행동'을 수없이 목도했다. 이러한 해석이 집단화되면 교리가 되며 집단화되지 못하면 특정 종교인의 주장이 된다. 그러나 그들이 외면하는 것이 하나 있다. 그것은 해석일 뿐 '진리'는 아니라는 점이다. 해석과 진리는 엄연히 다른 것이며 주장과 진리 역시도 다른 것이다.


그렇기에 나 스스로를 정의하는 한 단어를 정하라면 그것은 구도자(求道者) 일 것이다. 내가 원하는 것은 인간이 믿고 따를만한 단 한 줄의 나침반이 존재하는지를 알고 싶었고, 그 나침반이 아무리 흔들어봐도 정확히 한 좌표를 향하고 있는지 보기 위함이었다. 이를 위해 나는 각 종교들이 피하고, 덮고, 알리지 않는 것들을 알 수밖에 없었다. 그것은 종교 비판을 위함이 아니었다. 내가 이 삶을 포기하지 않고 살아줄 하나의 나침반, 길을 잃지 않게 만들어줄 방향이 필요했기 때문이다.


누군가는 그것을 손쉽게 종교에서 찾아내곤 한다. 하지만 종교에서는 수많은 모순을 그 자체로 해결하지도 못하며, 그저 어느 순간부터는 '인간의 뜻으로 알 수 없다.', '죽은 뒤에 해소될 것이다.'와 같은 말로 바카라임을 회피한다. 내가 가진 '희망'은 만약 인간이 따를 도(道)가 존재한다면 그것은 인간의 언어여야 하며, 수많은 반론은 견딜 수 있어야 하며, 남녀노소 누구에게라도 허락된 가르침이어야 한다는 것이다. 그것을 도라 정한 게 아니라 '희망'이라고 말하는 이유는 어쩌면 이 세상엔 그러한 도가 없을지도 모르기 때문이다. 그것은 많은 종교들이 가진 답인 '신은 선하다.' '선한 것이 결국 악한 것을 이긴다.'와 같은 명제와 완전히 다른 길이다.


지금 바로 작가의 멤버십 구독자가 되어
멤버십 특별 연재 콘텐츠를 모두 만나 보세요.

brunch membership
한상훈작가님의 멤버십을 시작해 보세요!

방편으로 허상을 설하되, 최후에 진실에 이르게 하다.

4,892 구독자

오직 멤버십 구독자만 볼 수 있는,
이 작가의 특별 연재 콘텐츠

  • 최근 30일간 9개의 멤버십 콘텐츠 발행
  • 총 197개의 혜택 콘텐츠
최신 발행글 더보기
카지노 게임의 이전글사마타 samath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