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매일 당근을 한다.
당근이 일종의 살림 습관이 되었다. 매일의 설거지나 빨래처럼 하루도 거를 수 없는 일상의 일. 단순히 물건을 사고파는 행위를 넘어 자주 집안을 살피고, 물건의 필요를 따져 중고 플랫폼을 부지런히 오가는 일이다. 말하자면 ‘비움’과 ‘채움’이라는 두 개의 바퀴가 맞물려 굴러가는 소비 방식, 이것이 내가 말하는 당근이다.
필요한 물건이 생기면 새 상품을 주문하기에 앞서 당근 플랫폼을 뒤진다. 급하게 필요한 물건은 키워드 알림을 설정해 두었다가 게시글이 올라오는 족족 내용을 확인한다. 그저 재미 삼아 창을 훑을 때도 있다. 윈도쇼핑을 하듯 가벼운 마음으로 물건을 구경하면서 물건을 보는 안목과 시세 감각을 기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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