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사랑이다 12
누군가 내게 말했다.
넌 원래 잘할 사람이야.
넌 할 수 있어.
그 말은 이상하게 오래 남았다.
무언가를 특별히 해주어서가 아니었다.
내 안에 이미 존재하는 가능성을
먼저 바라봐주었기 때문이다.
나는 오랫동안 정답을 밖에서 찾았다.
누가 맞다고 하면 안심했고,
누가 틀렸다고 하면 흔들렸다.
내 감정보다 타인의 기준을 먼저 확인했고,
내 선택보다 누군가의 확신을 더 믿었다.
그러다 점점 내 안의 목소리가 작아졌다.
무엇을 좋아하는지, 왜 힘든지,
왜 자꾸 마음이 막히는지조차 흐릿해졌다.
나는 누군가의 정답 속에서 살아가고 있었다.
살면서 가장 힘들었던 순간은
틀린 선택을 했을 때가 아니었다.
내가 나를 믿지 못할 때였다.
아무리 애써도 스스로를 의심했고,
잘해도 불안했다.
누군가 인정해 주면 잠깐 괜찮아졌다가도
혼자가 되면 다시 무너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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