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사랑이다 11
누군가의 아픔 앞에 서면
나는 자주 말을 잃었다.
무슨 말을 해야 할지 몰랐고,
어떤 위로가 닿을 수 있는지 몰랐다.
괜찮아질 거라고 말하기엔
삶은 너무 쉽게 무너지곤 했다.
환하게 웃고 있던 누군가도
조용히 가라앉는 순간이 있었다.
아픔은 대개 소리 없이 번졌다.
잘 지내냐는 물음에 웃어 보이고,
아무 일 없다는 듯 하루를 살아내면서도
안쪽에서는 조금씩 잠식되어 갔다.
나 역시 그런 시간을 지나왔다.
누군가의 말보다 가만히 건네진 온기에
오래 붙들렸던 날들.
따뜻한 밥 한 끼.
아무 말 없이 놓여 있던 음료 하나.
“괜찮아?”
그 짧은 한마디 뒤에 이어지던 따뜻한 침묵.
나는 이상하게도 나를 고쳐주려는 말보다
곁에 남아주는 누군가를 더 오래 기억했다.
아이를 키우며 그것을 다시 배웠다.
아픈 아이는 설명보다 체온을 찾았고,
속상한 아이는 눈빛을 먼저 바라보았다.
새벽의 열기 속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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