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사랑이다 10
처음에는 그를 사랑한다고 생각했다.
좋아하고, 신경 쓰고, 알고 싶어 하는 마음.
그가 웃으면 나도 웃고,
그가 아프면 마음이 쓰였다.
나는 단순히 상대를 향한 감정이라 생각했다.
시간이 지나며 이상한 순간들이 생기기 시작했다.
누군가를 바라보는데 자꾸 내 마음이 보였다.
왜 이런 말에 흔들리는지,
왜 어떤 순간에는 따뜻해지고
어떤 순간에는 두려워지는지.
상대를 통해 오히려 내가 드러나고 있었다.
누군가를 진심으로 사랑하면
숨겨두었던 마음이 깨어난다.
무심한 척 지나가던 외로움도,
인정받고 싶었던 마음도,
애써 외면했던 상처도 조용히 올라온다.
처음에는 그것이 괴로웠다.
사랑하는데 왜 이렇게까지
나 자신을 마주해야 할까 싶었다.
나는 조금씩 알게 되었다.
사랑은 누군가에게 빠지는 일이 아니라,
그 사람을 통해 진짜 나를 발견하는 과정이었다.
나는 오래도록 나를 잃고 살았다.
누군가의 기준에 맞추려 했고,
좋은 사람이 되려 했고,
사랑받기 위해 애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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