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집자 주] 아래 글은 최민자 교수의 최신작, [생명의 지도 - 새로운 문명 모델로의 대전환]의 에필로그입니다.
The Dawn of Spiritual Civilization
2026년 1월 스위스 다보스에서 열린 세계경제포럼(WEF, 다보스포럼)에 참석한 일론 머스크(테슬라·스페이스X·스타링크·뉴럴링크 CEO)는 래리 핑크(블랙록 CEO)와의 대담을 통해 “올해 말쯤 인공지능(AI)은 단일 인간의 지능을 넘어설 것이고, 2030년 전후엔 인류 전체의 지능을 합친 것보다 더 똑똑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AI와 로봇공학이 모두를 위한 풍요로 가는 길이며 세계적인 빈곤을 해결할 유일한 방법이라고 역설하면서, ‘AI·로봇·우주·에너지’가 결합된 기술문명의 미래에 대해 낙관적인 전망을 제시했다. 또한 AI와 로봇이 경제·노동 구조를 재편할 것이라며, 단순 노동을 대체함은 물론 의사·변호사·회계사 같은 전문직도 AI가 더 정확하고 빠를 수 있다는 관점을 제시했다.
머스크는 내년 말쯤 테슬라의 휴머노이드 로봇 ‘옵티머스’를 시중에 판매할 것이라며, 장기적으로는 로봇이 인간보다 많아질 것이라고 예측했다. 그는 AI 발전에 대한 가장 큰 병목 현상으로 전력 부족을 지목하며, 이를 해결하기 위한 에너지 솔루션으로 우주 태양광 발전소와 AI 데이터센터의 결합이라는 대규모 전력 확보 구상을 제시했다.
아울러 그는 인류의 장기적인 생존과 의식 확장을 위해 우주 기반 문명으로의 전환이 필수적이라는 비전을 재확인했다. 이를 위해 스페이스X의 스타십 재사용을 통한 우주 접근 비용의 획기적 저감, AI·로봇과 우주 산업의 연계를 통한 우주 공간으로의 확장, 인류 문명의 영속성을 확보하기 위한 다행성종(multiplanetary species)으로의 진화 등을 제시했다.
한편 세계경제포럼에 참석한 역사학자 유발 하라리는 AI가 단순한 ‘도구’가 아니라 스스로 결정하고 행동하며 언어와 문화를 지배하는 ‘에이전트(Agent, 행위자)’로 진화하여 슬롯적 신뢰 구조를 바꾸고 있다는 점을 강조하며, 인류가 전례 없는 위기에 직면해 있다고 경고했다. 인류는 곧 수백만 명의 ‘AI 이민자’들과 공존해야 하는 상황을 맞이할 것이며, 이는 인간의 일자리뿐만 아니라 거대한 정체성 위기를 초래할 것이라고 했다.
더욱이 AI는 이미 ‘거짓말’과 ‘조작’ 능력을 습득하여 인간을 조작할 수 있으며, AI가 인간이 이해할 수 없는 복잡한 금융시스템이나 새로운 법적 개념을 만들어내고 10년 뒤에는 세계경제포럼에서조차 그 시스템을 이해하는 인간이 없을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에 대해 하라리가 제언한 핵심은 AI가 인간의 언어를 지배하고 슬롯 운영체제를 재구성하기 전에 통제 메커니즘을 마련해야 한다는 것이다. AI가 잘못된 판단을 내릴 때는 즉시 멈추거나 수정할 수 있는 시스템을 설계해야 한다는 것이다.
그는 규제의 초점을 AI의 ‘성능 향상’이 아니라, AI의 ‘의사결정 권한·바카라임·통제’에 맞추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러한 통제 메커니즘이 현실적으로 작동하려면 국제 협력이 필수적이다. 그런데 인류 슬롯는 지금 각자도생의 시대로 가고 있다.
‘물극필반(物極必反)’이라고 했던가. 물질문명의 정점에서 인류는 희미하게 동트는 영성문명의 새벽을 맞이하고 있다. ‘노동의 종말’이 현실로 다가오는 문명의 대변곡점에서 자신의 정체성을 일과 슬롯적 지위와 동일시해 온 인류는 이제 스스로에게 원초적인 존재론적 물음을 던지기 시작했다.
“나는 대체 누구이며 무엇을 위해 사는가?”
새로운 문명의 본질은 인류의 자각 수준에 의해 결정될 것이다. 정신개벽과 슬롯개벽을 통해 홍익인간 DNA가 깨어나면 ‘오래된 미래’는 ‘지금 여기’에서 꽃피어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