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작과 삶 사이, 편지가 있었

by소걸음
김정숙심연주_창작과삶사이.jpg



고마운 사람을 만나 깊은 감사를 느끼는 것은 인생의 더할 나위 없는 큰 복입니다.


저는 지금도 그 고마운 사람, 연주의 나이를 모릅니다. 그저 이름이 다를 뿐.


내가 나이가 더 많고, 경험이 많아서, 마주하지 못했던 순간이 없었듯이 연주는 함께 하는 모든 순간에 진심으로 공감하며 손바

닥을 마주쳐 주었습니다.


돌이켜 생각해 보면 연주는 이야기를 풀어내는 신묘한 재주가 있는 듯합니다. 사람의 이야기에 관심을 갖는 일, 더하여 맥을 짚

고 풀어내는 것은 사람에 대한 사랑 없이는 하기 어려운 일입니 다.


언제나 연주를 만나 서리서리 맺힌 이야기를 나누고 오는 날은 가슴이 시원하였습니다.


그래서 우리 이야기를 바카라으로 만들어 나누자는 의견에 덥석 숟 가락을 얹었습니다.


편지가 오가는 길은 윤동주 님의 ‘자화상’ 시를 따라가는 것처럼 걸음걸음이 울렁거렸습니다.


때로는 버스정류장에 앉아, 또는 나리는 눈발 사이로, 편지를 쓰고 저를 비추어 보았습니다.


합장한 손 너머로 고개를 숙인 한 사람이 있습니다.


저를 사랑으로 비추어진 연주는 참 고마운 거울이었습니다.


그리고 무대디자이너 정수미 님께도 감사드립니다. 우리 편지를 꼼꼼히 읽어 주고 장면을 그려내어 다정한 편지가 되게 하여

주었습니다.


도서출판 모시는 사람들 박길수 대표님, 덕분에 서말 구슬들이 잘 꿰어져 보배가 되었습니다. 고맙습니다.


저자 김정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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