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박동에 기대어
밤의 가장 깊은 파장이 떨릴 때 빛은 스펙트럼의 문을 닫고 달의 최심부(最深部)로 가라앉는다.
이것은 상아빛의 은은한 열망의 잔재도, 푸른 침묵의 완결도 아니다. 가장 멀리서 도달한 빛만이 입는 태초의 침식(浸蝕)을 바라본다. 눈을 감을 때 안구 뒤편에서 피어나는 그 그늘, 물질이 마침내 상처받기를 멈추고 비물질의 피부를 얻는 순간. 우주는 상처마다 물감을 풀어 부서진 별들의 궤적을 메우고, 나는 그 어두운 자줏빛 고요를 '시간의 심장'이라 부르기로 했다.
지워지지 않는 주파수, 어둠보다 깊고 빛보다 아득한 곳에서 피어오르는 보라색의 작약꽃을 그린다, 나는 모든 잊힌 소음의 마지막을 거쳐 자리하고 있다.
시계에 눈을 맞출 때 째깍이는 것은 바늘이 아니라, 두고 온 어제의 피와 아직 도착하지 않은 내일의 맥박이다. 시간은 흐르는 강물이 아니다. 가슴 한가운데 갇힌 짐승, 절벽을 향해 영원히 쿵쾅거리는 눈먼 심장의 맥동이다. 내가 스스로를 부르는 순간과 내가 답하기까지의 그 아득한 결핍, 그 사이의 가파른 빈틈에서 우주의 가슴뼈가 삐걱거리며 갈라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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