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의 숨가쁨

사유(思惟)라는 눈부신 산소결핍

by구시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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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의 톱니바퀴에 물려 빙글빙글 도는 뇌회의 골짜기마다 명사들이 파도처럼 밀려왔다 밀려간다.

언어의 수평선 너머로 아직 이름 지어지지 않은 빛들이 반짝일 때, 심장은 타오르는 정적 속에서 홀로 뛴다.


태초에 하나의 물음표가 있었다. 어둠을 찢고 나온 그 날카로운 비명, 우주는 왜 우주이며 나는 왜 이 찰나의 지층 위에 서 있는가. 답을 구하려 발을 디딜 때마다 생각의 무게는 별들의 은하를 무겁게 누르고 허파는 아득한 진공의 공기를 마신다.


헐떡이는 마디마디마다 마찰하는 고독의 온도가 올라가고, 머릿속을 가로지르는 일렉트론의 번개 속에서 찰나와 영원이 엇갈리며 숨을 가쁘게 쉬어댄다. 아, 고뇌하는 자의 지평선이여, 멈출 수 없는 이 지적인 질주는 영혼이 자신을 넘어서려 바치는 가쁜 숨소리.


마침내 한 조각의 진실에 닿는 순간, 터져 나오는 마지막 숨 한 가닥이 온 우주의 침묵을 깊게 흔든다. 깨달음의 가장자리에 홀로 서서 비로소 숨을 거두듯, 가장 완전한 평화를 마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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