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을 쪼개어 마신다

뿌리 없는 열망과 한 그루의 나무

by구시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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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꿈은 저녁 가장자리의 숲을 가르며 발을 구른다.

번쩍거리는 흰빛이 희미해질수록 더욱 선명해지는 어둠에서만 보이는 빛이 존재한다. 나무들에게서 제 그늘을 빼앗은 이파리들이 밤으로 물들어 갈 때면 쓰디쓴 열매 하나를 입에 물고 파헤치기 시작한다. 투덜거리는 운명으로 떨리는 나뭇가지 같은 심장을 가득 채운다.


스스로를 몰고 가는 양치기가 되어 제 요새에 자리하여 가장 고요한 시간을 맞이하는 것이다.

나의 가장 어두운 것을 내어주는 것. 축제를 벌이는 세상과는 동떨어진 스스로 매혹하는 제 열매와 같은 혀를 놀리지 않는다.


가만히 자리하던 마음속에 돌들을 위해 눈을 지그시 감고 앉아, 보았던 것이 모여 있는 동산에 묻어 있는 상자들을 하나씩 꺼내는 일이다.


녹슨 빛 붉은 장미 덤불이 그 위에 가득 하나 괜찮은.

사납게 나를 때리던 그 목소리가 나의 귀에 날카롭게 울리기를 기다리는 것이다. 입을 조각내어 서랍에 넣어 놓고, 혀가 오그라들면 시작되는 향기를 느끼며 바카라상 위 주사위를 던져 게임을 시작한다.


3.

숫자가 나오면 세 개의 문이 열리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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