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끝에 머물렀다가 사라지는 것들
가깝고도 손에 잡힐 듯 자리한 것들은 그렇게 가만히 누군가를 기다리고 있는 듯하다.
서로 뒤썩여 움켜잡으며 마치 저마다의 몸이 이야기를 하기 시작하는 것처럼, 비틀린 온기가 전해지거나, 그것을 잡기 위해 몸을 굽히게 만든다. 마치, 서로에게 처음 인사를 하게 되는 모양처럼. 내가 늘 뒤따라갔던 공기 속의 이야기들이 진실이라거나, 거짓이라거나, 만들어진 이야기더라도, 한 번씩 그 이야기를 듣고 보고 만져보게 되는 이유를 설명하진 않는다.
이미 손이 먼저 다가갔고, 이야기의 바닥이 드러날 때까지 어둠을 펴냈고, 계절이 돌아서 온 말을 발견했을 뿐이다. 형상을 던져주는 모든 것들. 물 마실 곳으로 이미 손이 뻗어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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