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지 같은 간판들
사탕발림의 시대, 온갖 미사여구와 달콤한 약속들이 전광판처럼 번쩍이는 거리를 지난다.
좋아요와 하트가 난무하고, 진심보다 포장지가 더 반짝이는 세상 속에서 관계는 자꾸만 가벼워진다. 글이 판치는 이곳도 마찬가지다. 이 엿 같은 사탕발림의 시대에 불편한 마음을 누군가는 스스로 고쳐 써야 한다.
그렇게 달고, 밝고, 짧은 것이 좋아 여기저기 떠다니며 웃음 짓는 사람들을 알 수가 없다.
문학이라는 창작의 세계에도 자유가 흘러넘칠 거 같으면서도,
내가 모르는 단단하게 엉켜있는 굵은 사슬이 휘감겨 있었던 것인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물드는 오후, 창 밖에 모든 것이 소슬하게 느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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