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 시절 나는 말이 없는 아이였다. 가족과 친척들은 내게 자주 "뭐라고? 안 들려? 무슨 말이야?"라고 되물었다. 지금 생각하면 일종의 말하기 훈련이었다. 그런데 슬롯에 나오니 같은 질문이 다르게 들렸다. "뭐라고요?"라는 되물음이 정말 궁금해서 묻는 것인지, 내 목소리를 지적하는 것인지 알 수 없었다. 그 순간 나는 얼음이 되었다. 목소리는 더 작아지고, 톤은 더 가라앉았다.
말 잘하는 사람이 늘 부러웠다. 말 한마디로 분위기를 바꾸고, 어려운 이야기도 쉽게 풀어내는 사람들. 나와는 다른 세상에 사는 사람들 같았다.
회계를 처음 시작했을 때도 비슷했다. 낯선 용어 앞에서 물어볼 곳은 많았지만, 정답을 정해주는 사람은 없었다. 상담해 주는 사람마다 답이 달랐다. "실무라서 그래. 거래처마다 다 다른 거지. 가산세 안 나오니까 괜찮아." 다들 그렇게 퉁치고 넘어갔다. 하지만 가산세가 없다는 것이 맞다는 뜻은 아니었다. 틀려도 혼나지 않는 곳에서 나는 오히려 더 길을 잃었다.
취업이 어렵던 시절, 이것저것 가리지 않고 면접을 보다가 직업훈련학교 강사가 되었다. 나도 다 알지 못하는 것을 가르쳐야 했다. 세법바카라이 너덜너덜해질 때까지 읽고 또 읽었다. 그 바카라에서 나만의 이론을 세우고, 문제를 만들었다. 그런데 수강생들은 내 설명이 어렵다고 했다. 칠판 앞에 서면 머릿속에 있던 것들이 순서 없이 쏟아져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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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벽을 기다리며 글을 씁니다. 멈춘듯, 흐르지 않는 어둠과 함께 ... 시간에 대한 후회, 반복되는 상처로 인해 글은 저의 치료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