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신수현Oct 8. 2026brunch_membership's
세금 이야기를 서른 편으로 마무리하기에는 온라인카지노의 지면이 너무 좁다.
하고 싶은 말은 아직 많지만, 오늘은 마지막으로 세금에 대한 내 생각을 전하려 한다. 정보가 아니라 마음을, 계산이 아니라 십 년 넘게 숫자 곁에서 지켜본 사람의 고백을 남기고 싶다.
세금을 흔히 혈세라고 부른다.
세상에서 가장 아까운 돈이 세금이라고도 하고, 세금을 꼬박꼬박 내는 사람은 바보라고도 한다. 그러나 십 년 넘게 남의 장부를 들여다보고 세금 신고를 해 온 나는 조금 다르게 생각한다. 세금은 성실하고 정직하게 땀 흘린 사람을 배신하지 않는 제도라고.
물론 세상이 늘 공평하지는 않다.
돈을 많이 벌고도 꼼수로 세금을 피하려는 사람이 있고, 세금을 몰라서 번 것도 없이 큰 세금을 떠안는 사람도 있다. 세금을 내려고 대출을 받는 사장님도 여럿 보았다. 하지만 원칙만 놓고 보면 세금 때문에 빚을 지는 일은 생기지 않아야 한다. 소득세와 법인세는 벌어들인 매출 전체가 아니라, 수입에서 비용을 뺀 이익에만 매겨지기 때문이다.
부가가치세는 손님에게 받아 잠시 맡아 둔 돈이고, 재산세는 가진 것이 있는 사람이 낸다. 세금은 본래 없는 사람의 주머니를 털도록 설계되지 않았다. 문제는 세금 그 자체보다 세금을 모르는 데서 생긴다. 비용을 챙기지 못하고, 받은 부가세를 생활비로 써 버리고, 신고 날짜를 잊는 순간 원칙은 무너지고 부담은 커진다. 그래서 나는 서른 편 내내 결국 같은 말을 해 왔는지도 모른다. 알면 지키고, 모르면 떼인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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