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감정: 사명감] 등대같은 응원, 믿음

믿음으로 아이들의 글쓰기를 응원해주자

by세실리아

< 믿음으로 아이들의 글쓰기를 응원해주자>


아이가 학교에 입학하고 1학년 방과 후 미술시간.

“엄마, 내가 그린 고양이를 보고,
미술 선생님이 이런 고양이가 어디있냐면서
못그렸대.”

그림 그리기를 매우 좋아하던 아이.
그런데 이어지는 미술 수업 안에서
아이는 상처를 받으며,
자신감을 잃어가고 있었다.

어느새 아이는 초등학교 4학년이 되었고
지금도 아이가
그림을 못그려 속상해 하고,
글이 잘 써지지 않아 신경질을 낼 때면,
나는 이 말을 계속 이어간다.

“지안아, 그림이랑 글에는 정답이 없어.
그림이랑 글은 잘하고 못하고가 없단다.
한 사람의 그림과 글 속에는
그 사람이 담겨있기 때문에
그것만으로도 충분히 소중하고 가치가 있어.”

한 사람의 어른이 건네는 한 마디의 말은
아이들이 삶을 바라보는 마음과 시선에
엄청난 영향을 끼친다.

누구나 어른이 처음이다.
그래서 어른으로 살아가는 것이 쉽지 않다.
그렇기에 우리는 어른의 어려운 삶을
그냥 살아가서는 안된다.
좋은 어른이 되기 위해,
좋은 어른을 바라보고,
좋은 어른으로 성장하기 위해
노력하고 성찰해야 한다.

아이들과 함께 글을 쓰는 어른에게 필요한
매우 중요한 한 가지.

믿음.

‘어린이의 다양한 개성과 무한한 창조력을 믿고
그들의 편이되어
그 순수와 자유를 지키고
그 삶을 옹호해 주고 싶어 하는 사람만이
참된 글쓰기 교육을 할 수 있다.(이오덕)’

아이들이 자신의 삶을
글로 솔직하고 자신있게 쓸 수 있기 위해서는
그래도 괜찮다는, 그래야 한다는
어른들의 무한한 믿음이 필요하다.

어른들의 그 믿음이 충분히 전해질 때,
아이들은 비로소
자신의 마음을 담은 이야기,
자기의 삶이 담긴 이야기를
마음껏 자유롭게 써낼 수 있을 것이다.

맞춤법이 틀려도,
문단 나누기가 안 되었어도,
띄어쓰기가 엉망이어도,
몇 글자 적지 않았어도
글씨가 날아다녀도
그 안에 아이가 담겨 있다면
그 글은 그것만으로도 이미 충분하다.

기억하자.

우리 어른들은 충고, 조언, 평가, 판단이 아니라
무한한 ‘믿음’으로
아이들의 글쓰기를 응원해야 한다는 사실을.

그렇게 아이들을 응원하며,
아이들이 망망대해 속에서
길을 잃지 않도록
등대가 되어주어야 한다는 사실을.

월요일 연재
이전 20화[오늘의 감정: 자부심] 지붕없는 박물관, '경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