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켓팅>

bySerge Lutens

좋아하는 아티스트의 공연을 직접 두 눈으로 보러 가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지금까지 단 한 번도 콘서트에 가본 적이 없다. 현장의 텐션은 나와는 조금 결이 달랐고, 함께 갈 사람도 딱히 없었으며, 무엇보다 ‘가고 싶다’는 열망이 솟아오른 적이 없었다. 브라운관이나 유튜브로 음악을 듣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만족스러웠으니까.


그런데 이번에는 왜 다를까.
”직접 보고야 말겠어!“
스스로 다짐하듯 티켓팅에 뛰어들었다. 익숙하지 않은 일이라 그런지, 전석 매진이란 글자가 당연하게도 날 반겼다. 평소 같았으면 “에이, 안됐네.” 하고 말았을텐데, 이번에는 달랐다. 혹시나 취소표가 나올까, 휴대폰과 컴퓨터를 번갈아가며 새로고침을 반복하는 내 모습이 조금은 낯설었다. 마치 가뭄 끝에 포도 한 알이 매달리는 걸 목격한 듯, 자그마한 빈자리가 보일 때마다 덥석 잡아보려 했지만 번번이 한 발 늦었다. 언젠가 다시 나타날 빈자리를 기다리며, 기계처럼 화면을 새로고침하느라 하루를 다 보냈다. 마치 첫사랑한테 카톡 보내놓고 계속 확인하던 그 시절처럼, 다른 일은 눈에 들어오지 않았다.

지금 바로 작가의 멤버십 구독자가 되어
멤버십 특별 연재 콘텐츠를 모두 만나 보세요.

brunch membership
Serge Lute···작가님의 멤버십을 시작해 보세요!

서툴고 투박한 감성으로 삶의 의미를 탐구합니다.

43 구독자

오직 멤버십 구독자만 볼 수 있는,
이 작가의 특별 연재 콘텐츠

  • 총 20개의 혜택 콘텐츠
최신 발행글 더보기
이전 11화<가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