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아하는 아티스트의 공연을 직접 두 눈으로 보러 가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지금까지 단 한 번도 콘서트에 가본 적이 없다. 현장의 텐션은 나와는 조금 결이 달랐고, 함께 갈 사람도 딱히 없었으며, 무엇보다 ‘가고 싶다’는 열망이 솟아오른 적이 없었다. 브라운관이나 유튜브로 음악을 듣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만족스러웠으니까.
그런데 이번에는 왜 다를까.
”직접 보고야 말겠어!“
스스로 다짐하듯 티켓팅에 뛰어들었다. 익숙하지 않은 일이라 그런지, 전석 매진이란 글자가 당연하게도 날 반겼다. 평소 같았으면 “에이, 안됐네.” 하고 말았을텐데, 이번에는 달랐다. 혹시나 취소표가 나올까, 휴대폰과 컴퓨터를 번갈아가며 새로고침을 반복하는 내 모습이 조금은 낯설었다. 마치 가뭄 끝에 포도 한 알이 매달리는 걸 목격한 듯, 자그마한 빈자리가 보일 때마다 덥석 잡아보려 했지만 번번이 한 발 늦었다. 언젠가 다시 나타날 빈자리를 기다리며, 기계처럼 화면을 새로고침하느라 하루를 다 보냈다. 마치 첫사랑한테 카톡 보내놓고 계속 확인하던 그 시절처럼, 다른 일은 눈에 들어오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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