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로피컬 센스>

bySerge Lutens

가능한 많은 사람들이 내 글을 읽고 공감해주길 바라면서도, 아는 사람들이 읽지는 않아줬으면 좋겠다. 치사하고 알량한 욕심으로 비춰질지도 모르겠다. 사람으로서가 아니라 오로지 글로 소통하고 싶어서. 시궁창 같은 하루를 보낸 누군가의 하소연으로, 혹은 넋두리로 치부될까 하는 걱정. 끄적일 거 같았던 것도 좀 더 그럴싸하고 의미를 붙여 말도 안되게 늘린다. 그러니 진심이 가려지게 된다. 진심을 전하고 싶어서 시작한 일이었는데 말이다.


한동안 글을 쓰지 않았더니, 이제는 어떤 문장으로 시작해야 할지도 망설이게 된다. 글쓰기 역시 근력운동과 같아서 쓰지 않으면 감각이 무뎌지고, 없는 줄 알았던 초라한 것마저 사라져버렸다. 메모장 속 ‘시간날 때 써야지’ 하며 남겨둔 키워드들을 쭉 읽어보았다. 그 키워드들을 하나의 내용으로 묶어 거대한 하나의 소설을 쓸까 또 상상의 나래를 펼친다. 아 다음에 쓸까… 이제는 미룰 수 없다. 그 중엔 내가 왜 표시했는지조차 기억나지 않는 문장들도 있다. 기록하는 게 참 좋은 게, 그냥 지나쳐버렸을 것들도 꽤 그럴싸한 글의 소재로 보인다는 게 참 매력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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