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2. 올해 여름휴가

by김솔솔

올해는 사실 여름휴가를 따로 챙겨 갈 필요가 없다. 퇴사 이후, 매일이 온전한 내 시간인 삶을 살고 있으니, 일부러 시간을 내어, 특별한 장소에 가고, 색다른 체험을 할 필요를 거의 느끼지 못했다.

매년 이 즈음엔 많은 온라인 게임인들이 여름휴가를 맞이한다. 이 시기에 여행 수요가 몰려 숙박비, 항공료 등 모든 경비에 할증이 붙는다. 나 역시, 이 시기에 여행을 가기 위해서 몇 개월 전부터 광클릭으로 비행기 표 예매를 시도했다. 한 푼이라도 저렴하게 마련하려 애썼던 것이다.


통장을 텅장으로 만드는 카드 청구서를 확인하면서도 '이만큼 절약했다'며 짜릿해하던 순간들. 그때 도파민이 분출된 이유는 분명했다. 그것은 치열한 일상과 꽉 찬 노동에 대한 확실한 보상이었으니까. 매일매일 억눌린 채 버텨내야 했던 시간의 대가로, 나는 '여행', '쇼핑'이라는 당근을 스스로에게 쥐여주며 조금이나마 숨통을 텄던 것이다. 물론 그렇게 떠난 여행도 나름대로 좋았다. 때마침 필요한 휴식이었고, 그렇게 채운 에너지로 다음 날을 기약할 수 있었으니까.

지금 바로 작가의 멤버십 구독자가 되어
멤버십 특별 연재 콘텐츠를 모두 만나 보세요.

brunch membership
김솔솔작가님의 멤버십을 시작해 보세요!

15년 경력 마케터, 대기업 희망퇴직 후, 나만의 아름다운 인생 비율을 찾아가는 기록 (인생미감)

238 구독자

오직 멤버십 구독자만 볼 수 있는,
이 작가의 특별 연재 콘텐츠

  • 최근 30일간 2개의 멤버십 콘텐츠 발행
  • 총 32개의 혜택 콘텐츠
최신 발행글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