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로 접어들면서, 마치 90일에 한 번씩 몸속의 피가 완전히 물갈이되듯 나 역시 완전히 재질이 다른 사람이 되었다는 것이 확연하게 느껴진다.
9월 22일부로 실업급여 수급이 마침내 종료되었다. “구직활동에 적극적으로 임했는가?”라는 질문을 받으면, 단도직입적으로 떳떳하게 그렇다고 대답하지는 못하겠다. 그 원인을 냉정하게 분석해 보자면 자의 51%, 타의 49% 정도라 할 수 있을까. 어쩌면 타의와 구조적 한계가 51%를 넘었을지도 모른다. AI 혁명으로 인해 일자리의 지형도가 급변하면서 내가 소속되었던 사업 분야 역시 거센 구조조정의 칼바람을 맞았고, 인간의 몫으로 남은 자리는 눈에 띄게 줄어들었다. 게다가 40대 후반의 재취업은 낙타가 바늘구멍을 통과하는 것만큼이나 아득하고 요원한 일이다.
이러한 차가운 실정을 뼈저리게 알고 있기에 애초에 구직 시장에 전력투구를 하지 않았던 것일지도 모른다. 이를 두고 나이브한 자기 합리화라 비난해도, 혹은 현실 순응적인 태도라 낙인찍어도 할 말은 없다. 다만 한 가지 분명한 건, 나 스스로도 적극적인 의지를 품지 않았다는 사실이다. 하지만 그 정체의 시간 동안, 나는 타율적인 취업이라는 선택지 대신 생계를 지탱할 다른 방도를 치열하게 모색하고 있었다. 이미 절반쯤은 그 돌파구를 마련해 둔 상태다. 그간 생활비의 숨통을 틔워주던 실업급여는 이제 막을 내리지만, 그 빈자리를 월배당 ETF 투자를 통한 고정 배당금이 매월 채워 넣을 수 있도록 자산 포트폴리오를 미리 재배치해 두었다.
그 첫 번째 축은 그간 축적해 온 자산을 바탕으로 금융소득을 생활비로 충당하는 구조를 만드는 것이다. 배당 시즌에 맞춰 쌓아 온 배당금과 이자가 어느 정도는 버팀목이 되어주고 있다. 두 번째 축은 아직 완전히 이룩하진 못했으나, 유튜브나 틱톡 같은 소셜 플랫폼을 활용한 광고 수익화와 나만의 스몰 브랜드를 창업하는 길이다. 광고 수익과 브랜드 창업은 얼핏 결이 달라 보이지만 결국 서로 긴밀하게 연결되어 있다. 어느 한쪽을 궤도에 올리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SNS를 통한 영향력 확보가 선행되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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