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솔로캠핑을 다녀온 뒤, 1박 2일로는 아쉬워 야심차게 2박 3일 일정을 짜 보았다.
지난 캠핑을 준비하며 안전, 비용, 노동. 이 3박자에 대한 계산식에는 어느 정도 나만의 방정식이 수립된 느낌이다. 잘 관리되는 캠핑장을 찾아 예약하고, 비용을 절약하기 위해 평일 할인 예약을 활용했다. 그리고 1인이 사용하기에는 무거운 나무테이블이나 대용량 워터저그 같은 아이템들은 캠핑 용품에서 제외했다.
대신 2박 3일은 '낭만'과 '힐링'에 초점을 맞춰서 업그레이드했다. 짠내 나는 바다 대신 피톤치드향 가득한 숲이 우거진 산속 캠핑장을 골랐고, 전기 쿠커 하나로 버티던 식단에 숯불 그릴을 추가해 물에 빠진 면이 아니라 지글지글 구워 먹는 고기도 메뉴에 얹었다.
그리고 무엇보다 텐트 설치하고 철거하다가 끝난다는 1박 2일의 짧은 허무를 지우고 여유롭게 캠핑장에서 나만의 사색의 시간을 보낼 수 있다는 기대감에 출발 전부터 무척 설렜다.
하지만 신이 계획한 세상에도 오점이 있기 마련인 것처럼, 하물며 신도 아닌 하찮은 인간의 계획이랴. 세상의 모든 여행에는 언제나 계획 밖의 변수가 찾아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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