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실주의자의 속사정
미뤄둔 열망을 깨우고
본격적으로 반퇴 라이프에 접어들자, 퇴사 후 소식이 궁금해서 만나던 약속도 뜸해지고 홀로 보내는 시간이 늘어났다. 혼자도 괜찮지만 때때로 적막감이 느껴졌다. 그때마다 무료함을 달래주는 것은 유튜브 영상이었다.
나들이나 여행 가기 좋은 계절이라 그런지, 유튜브 알고리즘이 캠핑 영상들을 많이 보여준다. 화면 속에는 해송 숲과 밤바다를 배경으로 전구 불빛이 일렁였고, 주류와 함께 맛있는 음식을 곁들이는 캠퍼 곁에는 반려견이 졸고 있었다. 말없이 깊어가는 여름밤의 푸르스름한 공기를 담은 영상을 보면서, 나는 그 낭만적인 풍경에 서서히 빠져들었고, 마침내 캠핑이 가고 싶어졌다.
사실 평소에도 피크닉이나 여행을 꽤 즐기는 편이었다. 자연 속에서 시간을 보내는 캠핑에도 늘 관심이 있었지만, 회사에 다닐 때는 일에 치여 바쁘다는 핑계로 감히 엄두를 내지 못했다. 장비를 챙기고 떠날 체력적, 심리적 여유가 없었던 탓이다. 늘 그렇게 바쁘다는 이유로 마음 한구석에 묻어두기만 했던 열망이었는데, 마침내 내게도 온전한 시간적 여유가 생겼으니 이제는 정말 실행에 옮길 때라는 생각이 들었다. 아리와 둥이를 데리고 진짜 떠나보기로 했다.
현실적인 장애물 앞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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