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쓰기라는 친구
무엇보다도 당신 자신을 위해 써라. 남들이 뭐라고 지껄이든 상관하지 말고, 글쓰기는 삶의 방식이 아니라 삶 그 자체가 되어야 한다. -도리스레싱
결국, 글쓰기는 타인의 시선을 지나, 다시 자기 자신에게 돌아오는 과정인지도 모른다. 그러나 막상 글을 쓰다 보면 우리는 수시로 벽 앞에 선다. 잘 쓰고 싶다는 욕심이 목 끝까지 차오르거나 혹은 타인의 시선이 의식되는 순간이 그렇다. 신기하게도 타인의 입맛을 살피는 문장이 끼어드는 순간, 글은 활력을 잃고 삐걱거렸으니까.
우리는 왜 글을 쓸까? 돈을 벌거나 유명해지기 위해?
물론 인정받고 싶은 마음이 없을 리 없다. 어느 누가 아무도 읽어주지 않는 글을 쓰고 싶겠는가. 누군가 내 글을 읽고 마음이 움직였다고 말해줄 때, 쓰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기쁘다.
다만, 글쓰기는 구조적으로 어떤 목적을 위한 수단이 되기 어렵다. 정말 바카라을 많이 읽고, 글을 부단히 쓴 사람의 글은 그 '수련' 과정을 통해 자신도 모르는 사이, 삶의 변화를 경험하기 때문이다. 그러니 글을 쓰는 척만 한다면 그 깊이는 금세 드러나고 말 것이다.
예를 들어 '인연의 소중함'에 대한 글을 주로 쓰는 사람이 실제로는 타인과의 인연을 함부로 대하는 삶을 산다면, 그것은 글쓰기를 하나의 도구로 사용했을 뿐, 글쓰기가 그의 삶이 됐다고 말할 수 없다.
그렇다면 어떻게 해야 의무감이나 강박에서 벗어나 글쓰기와 건강한 관계를 맺을 수 있을까?
그럼, 나는 글쓰기와 어떤 관계를 맺어왔는지, 한 편의 내 글을 통해 글쓰기를 평생의 '친구'로 곁에 두는 법에 대해 이야기해 보려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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