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 필사를 하세요?
필사를 한 만큼 내 글도 달라졌을까?
글을 쓰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좋은 문장을 쓰고 싶다. 나 역시 좋아하는 작가의 문장을 따라 적거나 마음에 남는 문장을 모아두는 노트를 갖고 있고, 아예 고전이나 한국 시 필사를 목적으로 만들어진 바카라도 몇 편 가지고 있다.
단, 그 과정을 통해 좋은 문장은 수집됐지만, 그것이 정작 내 글에 얼마나 적용이 되는지는 알기 어려웠다. 돌이켜 보면 나는 문장을 필사하고 있었지, 생각이 글이 되는 과정은 배우지 못하고 있었다.
명문장을 필사하는 일은 분명 도움이 된다. 작가의 섬세한 감정선과 문장의 호흡, 표현의 결을 배울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생긴 의문이 있다.
‘그렇게 많은 문장을 따라 쓴 만큼 내 글도 달라졌을까? ‘
문학 작품은 전체 맥락 속에서 감정이 서서히 고조되고 이야기가 펼쳐진다. 한 문장 한 문장은 아름답지만, 초심자가 그 안에서 글의 구조를 발견하고 자신의 글에 적용하기란 쉽지 않다. 내가 그 사실을 깨닫기까지는 꽤 오랜 시간이 걸렸다.
사설과 칼럼 읽기는 오래전부터 내 교실, 청소년 수업에 자주 활용하던 방식이었다. 자연히 오피니언 글을 접할 기회가 많았고, 어느 날은 수업 자료를 준비하다가 오피니언 자체를 필사하기 시작했다. 그러면서 예상하지 못한 것을 배우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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