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도] 신뢰가 있어야 미지의 세계로 나아갈 수 있다

모든 순간 인생은 지금이다

by이상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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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은 지도에 없는 미지의 세계이다. 설령 지도가 있다고 해도 인생은 계속 바뀌기에 그 어떠한 지도도 소용이 없다. 모든 순간 인생은 지금이다. 태양 아래 옛것은 없다. 내가 분명히 말한다. 인생의 모든 것은 새것이다. 인생은 철저하게 역동적이다. 그 자체가 완전한 움직임이다. 인생이 끝없이 바뀐다는 것만이 영구적인 사실이다. 바뀐다는 사실만은 절대로 변하지 않는다. - 오쇼 라즈니쉬 / 인도 철학자 -




삶은 멈춰 있는 박제가 아니라 끊임없이 흐르는 역동적인 과정이다. 지구가 태양 주위를 돌고 인간이 결국 죽음을 맞이하듯, 인생의 모든 것이 변한다는 것 또한 거스를 수 없는 진리다. 어제의 데이터가 오늘의 시스템을 대신할 수 없음을 인정해야 한다. 지나간 과거라는 로그(Log)는 빨리 삭제할수록 좋다. 지금 이 순간에 집중하며, 익숙한 세계를 떠나 미지의 영역으로 접속할 용기가 필요하다.


미지의 세계로 뛰어들기 위해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단순한 '지식'이 아니라 '지성(Intelligence)'이며, 맹목적인 '믿음'보다는 단단한 '신뢰(Trust)'다. 지성의 가장 위대한 경지는 바로 자기 자신에 대한 신뢰에서 완성된다.


지식은 “나는 이만큼 알고 있다”는 소유의 영역으로 축적될수록 무거워진다. 때로는 ‘고정관념’이란 이름으로 우리를 과거에 묶어놓는다. 지성은 “왜 꼭 B여야만 하는가?”라고 묻는 힘이다. 지성이 있는 사람은 미지의 세계에서 스스로 질문을 던지며 길을 만들어 낸다.


최근에 창업 동기로부터 남은 지분을 전부 인수한 적이 있다. 그의 다양한 경험과 박식한 지식 그리고 풍부한 투자 여력을 기대하였다. 하지만, 창업 후 2년동안 내가 원했던 모든 것을 하나도 얻지 못했다. 그는 여전히 박식하고 똑똑하지만, 과거의 지식과 경험에서 나오는 결백에 가까운 치밀함은 새로운 비즈니스를 만들어내는 것에는 도움이 되지 못했다. 오히려 의사결정을 하는데 혼선만 좌초할 뿐이며 과감한 결정을 하는데도 방해가 되었다. 그런 그의 낡은 지식은 지분을 인수하는 과정에서도 걸림돌로 나타났다. 결국 예상치보다 높은 금액을 지불하고 관계를 정리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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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들이 새로운 도전을 두려워하는 진짜 이유는 외부의 위협 때문이 아니라, 사실 자신의 지성을 신뢰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사기를 당할까 봐, 실패할까 봐 두려워하며 의심의 눈초리를 거두지 못하는 것은 결국 내면의 확신이 없다는 증거다. 의심은 두려움의 자식이며, 나에 대한 자신감이 결여될 때 돋아나는 잡초와 같다.

신뢰를 내 것으로 만들기 위해서는 지성과 용기, 그리고 내 존재에 대한 근원적인 자신감이 뒷받침되어야 한다. 무엇보다 그 길을 밀고 나갈 뜨거운 가슴이 필요하다. 스스로를 지키기에 충분한 지성을 갖추지 못한 사람은 자기를 보호하기 위해 '의심'이라는 높은 울타리를 친다. 의심이 가득한 사람은 늘 경계하며 문을 걸어 잠근다.


그러나 지성으로 충만한 사람은 내면의 문을 항상 활짝 열어둔다. 어떤 돌발 상황이 발생해도 적절히 대응할 수 있다는 자신감이 있기 때문이다. 모험을 감수하는 능력은 무모함이 아니라, 바로 이 견고한 지성에서 나온다.


인생이라는 지도 없는 바다에서 우리를 지켜주는 것은 의심의 울타리가 아니라, 파도를 타고 넘을 수 있다는 나 자신의 지성에 대한 신뢰다. 문을 열어라. 당신의 지성은 이미 미지의 세계를 유영할 준비가 되어 있다.

지성은 과거의 데이터를 쌓아두는 창고가 아니다. 오히려 '앎이 없는 상태', 즉 선입견 없이 현재에 접속하는 순수한 프로세싱 능력이다. 진정한 지성은 과거의 흔적을 남기지 않는다. 매 순간 일어나는 실존의 자취를 과감히 지워낼 때, 우리는 비로소 정화되어 다음 순간으로 진입할 수 있다. 그것은 마치 모든 것을 처음 마주하는 어린아이의 눈을 갖는 것과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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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흔히 많이 알게 되면 세상의 신비가 사라질 것이라 걱정한다. 하지만 진짜 앎은 신비를 파괴하지 않는다. 오히려 깊이 알면 알수록 세상의 오묘함은 더 깊어진다. 여기서 중요한 관점의 전환이 필요하다. 인생은 풀어야 할 '문제'가 아니다. 인생을 해결해야 할 과제로 보는 순간, 삶은 피곤한 노동이 된다. 인생은 그저 우리가 살고, 사랑하고, 온몸으로 겪어내야 할 거대한 '신비' 그 자체다.


우리의 마음(Mind)은 이 신비로움을 두려워한다. 그래서 자꾸 구구절절한 '설명'을 요구한다. 논리적인 해석이 덧붙여져야만 비로소 낯선 세계를 친숙하게 느끼며 안심하기 때문이다. 우리는 낯선 곳에 발을 들이기 전, 습관적으로 지도를 검색하고 지리를 파악하려 든다. 하지만 인생은 근본적으로 지도에 없는 미지의 영토다.

설령 누군가 그려놓은 지도가 있다 한들, 그것이 무슨 소용이겠는가. 인생은 매 순간 실시간으로 변화하며 요동치는데, 고정된 종이 지도가 어떻게 역동적인 삶의 궤적을 담아내겠는가. 삶은 멈춰 있는 정물화가 아니라 끊임없이 이어지는 과정의 연속이다. 측정 자체가 불가능한 이 거대한 신비 앞에서 낡은 지도를 들고 서 있는 것만큼 어리석은 일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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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지도 없는 항해를 가능케 하는 힘이 바로 '신뢰'다. 이것은 눈을 감고 따르는 맹목적인 믿음이 아니다. 만약 자신을 신뢰할 수 없다면 차라리 철저하게 의심하라. 어설픈 믿음보다 지독한 의심이 낫다. 그 의심의 끝에서 비로소 나 자신의 지성을 발견하고, 진정한 신뢰의 싹을 틔울 수 있기 때문이다.


인생이라는 파도는 예측할 수 없기에 아름답다. 지도를 찢어버려라. 그리고 당신의 지성이 이 신비로운 바다를 자유롭게 유영하게 하라.




의심만으로는 영원히 삶을 지탱할 수 없다. 끊임없이 의심하는 삶에는 충족감이 설 자리가 없으며, 늘 불안에 잠식당해 자신감을 잃고 고통의 악몽 속을 헤매게 된다. 결국 우리는 어느 지점에서인가 의심을 극복할 길을 찾아 나서야만 한다. 하지만 조심해야 한다. 그 대안이 고작 타인에게 빌려온 '믿음'이어서는 안 되기 때문이다.


슬롯가 주입하고 전통이 강요한 믿음은 아무리 뼈와 살이 된 듯해도 결국 내 것이 아니다. 그것은 내면에서 피어난 꽃이 아니라 외부에서 씌운 거죽이자 껍데기일 뿐이다. 진정한 '신뢰'와 슬롯적 '믿음' 사이에는 거대한 강이 흐른다. 신뢰는 나라는 개인의 심연에서 길어 올린 것이지만, 믿음은 타인이 설계한 시스템의 부속품에 불과하다.


이제 우리를 덮고 있던 모든 가짜 믿음을 벗어던질 때다. 그 껍데기를 벗길 때 엄습하는 두려움은 당연한 현상이다. 억눌려 있던 온갖 의심이 수면 위로 솟구치기 때문이다. 그러나 걱정할 것 없다. 믿음은 의심을 잠시 가려둘 뿐 사라지게 하지 못한다. 우리는 그 의심의 터널을 정면으로 통과해야만 진짜 신뢰에 닿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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