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처럼 사소한 것들>을 읽고

독서 토론용으로 추천

by송주

주인공 펄롱은 석탄 상인으로 아내와 딸 다섯을 둔 가장이다. 소소한 일상을 안락하게 보내던 그는 크리스마스에 마을의 수녀원으로 석탄 배달을 간다. 그곳에서 창고에 갇힌 소녀를 발견한다. 수녀원은 막강한 권력을 가진 단체였고 미혼모 소녀들의 노동력 착취가 일어나는 곳이기도 했다.


펄롱의 어머니도 미혼모였다. 하지만 펄롱은 어머니가 일하는 집 주인인 미시즈 윌슨의 따뜻한 배려 덕에 무탈하게 자랐다. 한 가정을 꾸려 가며 안온한 생활을 이어 나간다. 그러면서 스스로도 운이 좋은 편이라 생각하며 살고 있다. 펄롱은 항상 되뇐다.

'이대로만 살면 된다고'

하지만 땔감을 구하려 헤매는 아이들을 길거리에서 쉽게 볼 수 있을 만큼 혹독한 시절이었다.

펄롱은 정말 주변 현실을 무시 한채 살아도 될지 고민한다. 그러던 중 수녀원의 소녀를 보게 된다. 맨발에 때자국이 가득한 소녀는 간절하게 자신을 그곳에서 꺼내 달라고 애걸한다. 펄롱의 마음에 폭풍이 인다. 어린 시절 미시즈 윌슨이 자신과 엄마에게 자비를 베풀어 주지 않았다면 어떻게 됐을까 하는 생각을 하게 된다.

하지만 지나치지 못한 선한 마음이 평온한 일상의 작은 돌멩이가 될 수 있음을 잘 알고 있기에 어떤 결정도 내리지 못한 채 갈등한다.


"사람이 살아가려면 모른 척해야 할 일도 있는 거 야. 그래야 계속 살지"
"하지만 만약 우리 애가 그중 하나라면?" 펄롱이 말했다.
"내 말이 바로 그거야."
아일린이 다시 일어나 않으며 말했다.
"개들은 우리 애들이 아니라고"


살면서 모른 척해야 할 일에 수없이 직면한다. 그런 일들은 보통 뒤통수를 간지럽히거나 마음에 돌더이를 얹곤 한다. 그럼에도 내 안위를 위해 모른 척 눈을 감아 버리기 일쑤이다. 나만 그럴까?

나는 시사 프로를 즐겨 보는 편이다. 형제 복지원, 화랑 교육원, @@보육원 등에서 일어난 비인륜적 사건들을 보며 생각한다. 내가 만약 그곳에서

그들의 만행을 목도했다면 양심선언을 할 수 있었을까? 망설여 지는 질문일 수밖에 없다. 선의가 항상 긍정적인 결과를 가져오는 것이 아님을 알기 때문이다.


오래전 예능 프로에서 선택의 기로에 놓인 개그맨의 "그래 결심했어!"라는 말이 떠올랐다.

펄롱은 결심했고 결국 맨발의 소녀를 데리고 수녀원을 나온다.


누군가의 묵직한 결단이 사소함이라 정의 내려지는 세상이 되길 바라본다. 선의를 말하고 정의를 구현하는 일상이 당연하고 사소한 것이었음 한다.


잔잔하지만 많은 질문을 던지는 소설 <이토록 사소한 것들>이었습니다.




월요일 연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