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문난 잔치에 먹을 것 많은 <모자무싸> 1화를 보고…
[Con사이트] ‘소문난 잔치에 먹을 것 많다’…<모자무싸> 1화를 보고
사실 단 1화만 보고 감상을 남긴다는 것은 어불성설에 가깝다. 그럼에도 굳이 기록으로 남기고 싶은 이유는 잠을 설치다 새벽에 깨면서 느꼈던 그 신선함과 몽롱함의 순간을 온전히 붙잡고 싶어서다.
박해영 작가의 신작이라는 사실만으로도 이미 화제를 몰고 온 작품. 그 정도의 기대감은 알고 있었다.
한때 영화와 방송 등 엔터테인먼트 업계에서 홍보를 담당했던 필자지만 <또오해영>은 놓쳤다. 대신 업계를 떠난 뒤 <나의 아저씨>와 <나의 해방일지>를 통해 작가님의 세계를 뒤늦게 만났다. 특히 <나의 아저씨>는 각본집까지 구매했을 정도로, 그녀가 빚어내는 단어와 문장, 그리고 인물의 화법에 깊이 매료됐다.
보통은 ‘소문난 잔치에 먹을 것 없다’는 속담이 맞아떨어지기 마련이다. 그런데 <모두가 자신의 무가치함과 싸우고 있다(이하 모자무싸)>는 달랐다. 먹을 것이 넘쳤다. 아니 흘러넘쳤다.
사전 정보를 최소화한 채 작품에 몰입하는 편이다. 이번에도 마찬가지였다. 모든 것을 덮어두고 오롯이 느끼는 방식으로 1화에 빠져들었다.
‘구교환’, 갈수록 압도적이다. 주어진 역할을 소화하는 수준을 넘어 아예 ‘가지고 논다’는 표현이 어울린다. 슬롯적으로는 루저로 비춰질 수 있는 인물. 그러나 그 안에는 외강내유의 섬세함이 있다. 가난하지만 위축되지 않았고, 은근히 소외된 존재였지만 결코 비굴하지 않다. 술에 취해 버스에 앉아 무선 헤드폰 음악에 몸을 맡기는 장면에서는 <조커>의 잔상이 스친다.
그리고 ‘고윤정’, 말 그대로 연타석 홈런이다. <무빙>에서 눈여겨봤고, <이 사랑 통역 되나요>에 이어 이번 작품까지 흐름이 좋다. 설명하기 어려운 묘한 결의 매력을 지닌 배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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