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D를 위한 의미있는 영어학습법
영어는 할 말이 진짜 많지요. 저의 대학원 전공이 영어교육이기도 했고 어렸을 때부터 워낙 영어를 열심히 한 지라 첫째는 소위 영어유치원까지 보내가며 노출을 일찍 시작했습니다. 그런데 이제 초등학교 졸업반인 첫째를 가만히 보니 영어보다 중요한 것이 모국어더라구요. 영어는 외국어이므로 국어를 제외하고 얘기할 수 없습니다.
또한 얼마나 일찍 시작했냐보다는 얼마나 꾸준히 했느냐가 더 중요하다는 것도 알게 되었습니다. 첫째의 경우를 통해서요. 너무 일찍 시작했더니 번아웃이 빨리 와서 꽤 오랫동안 영어를 손에서 놨고 아이는 몇 달만 지나도 빛의 속도로 영어를 까먹습니다. 언어는 쓰지 않으면 그 실력이 사장됩니다.
그래서 준이의 경우 모국어 실력이 어느 정도 올라오기까지 기다렸다가 7세부터 phonics에 노출하기 시작했습니다. 막상 외국어에 노출을 시작하니 언어가 부족한 ADD 아이들도 잘만 활용하면 어휘의 확장이라는 측면에서 국어와 시너지 효과가 날 수도 있겠다 싶었습니다. 실제로 준이의 경우 학군지에서 자라는 아이치고 영어 노출이 굉장히 늦은 편이었지만, 꾸준히 노출을 한 결과 이제는 야구 팀의 로고를 보며 의미를 먼저 이야기할 정도로 관심이 많이 늘었습니다.
ADD 아이에게 중요한 것은 학습의 결과보다도 '동기'입니다. 산만하고 불안도가 높지만, 본인이 관심 있어 하는 것은 누구보다 열심히 하니까요. 바로 이 부분을 살려서 아이의 영어에 대한 흥미를 돋워주어야 비로소 학습으로 들어갈 수 있습니다.
준이의 경우 영어에 자주 노출시키되 집중력이 약한 점을 보완할 수 있는 방법을 찾아야 했습니다.
처음에는 대형 어학원에 6개월 정도 보냈었는데, 많은 숙제 때문에 아이가 너무 힘들어했습니다. 게다가 한 반 인원수가 많다 보니 준이는 꿔다 놓은 보릿자루처럼 자리만 채우는 학생이 되어버렸지요. 내 아이가 학원 전기세 내주러 다니는 신세가 된 것입니다. 반년 만에 아이도, 숙제를 봐주던 저도 지쳐버렸습니다. 내 돈 내고 이건 아니다 싶어 과감히 영어도서관으로 옮겼습니다.
소규모로 조용했고 무엇보다 개인별 진도로 압박이 심하지 않았습니다. 선생님이 한 아이와 1대 1로 봐주시는 시간도 잠깐씩 있었고, 준이에게는 훨씬 편안한 환경이었습니다. 이곳은 1년 6개월 넘게 다녔지만, 실력은 제자리였습니다. 아무래도 주 2~3회 학원 수업만으로는 노출이 턱없이 부족했던 것이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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