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등 문해력을 키우는 우리 집 루틴
학교라는 울타리 안에서 아이들은 매일 쏟아지는 정보의 홍수 속에 던져집니다. 준이에게 그 홍수는 때로 거대한 쓰나미와 같았습니다. 준이는 표현하는 언어보다 수용하는 언어의 그릇이 조금 더 작은 아이였습니다.
다섯 살 때부터 2학년 1학기까지 꾸준히 언어 치료를 받았지만, 종결 시점에도 사실 '완벽하다'라고 말하기엔 애매한 상태였지요. 더 치료를 이어가고 싶은 마음도 컸지만, 학년이 올라갈수록 눈앞에 닥친 '학습'이라는 현실을 외면할 수 없었습니다. 언어 치료라는 범주에만 머물기엔, 교과 학습이 요구하는 속도가 너무나 빨랐으니까요.
3학년이 되면 저학년 때보다 연간 총 국어 수업 시수도, 교과서 권수도 늘어납니다. 또한 학습의 양과 지문의 난이도가 급격히 높아지기도 합니다(초등 3/5학년 때 교육과정 시수나 교과목의 변화가 큽니다). 교육과정상 국어 과목은 초등 전 학년에 걸쳐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핵심 과목입니다. 특히 2022 개정 교육과정에서는 문해력이 강조되어 독서 교육과 디지털 리터러시 교육 등이 강조되고 있습니다.
이러한 여러 변화에 다급한 마음이 들어 시중에 나온 두툼한 국어 자습서를 사보았지만, 바카라장을 넘기는 순간 저마저 숨이 턱 막혔습니다. 방대한 분량, 촘촘한 글씨. 이걸 다 소화해야 한다는 압박감은 아이에게 '공부'가 아니라 '고통'이 될 것이 뻔했습니다.
수학, 영어, 슬롯, 과학, 그리고 예체능까지. 아이의 하루 24시간은 한정되어 있는데, 속도는 느리고 해야 할 일은 산더미 같았습니다. 혼란의 연속이었죠.
"모든 학습의 기본은 결국 모국어다."
이 사태를 어찌 해결해야 하나 발을 동동 구르다 문득 기본적인 사실이 떠올랐습니다. 국어 문해력이라는 튼튼한 뿌리가 없으면, 수학의 문장제 문제도 결국 '외계어'일뿐이었습니다. 문제에서 요구하는 바를 정확히 짚어내지 못하면, 수학 실력 또한 제자리걸음을 할 수밖에 없으니까요. 저는 결단을 내려야만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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