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칠 전부터 홈트를 시작했다. 슬로버피 30 - 30 - 35- 40개로 늘려갔는데, 어제의 40개가 무리가 된 모양이다. 30개만 해도 비 오듯 흐르던 땀이 샤워를 하고 나와도 그치지 않고 계속 나는 느낌이었고 어지럽고 메슥거렸다. 슬로버피 몇 개 더 늘렸다고 이렇게 무리가 될 줄은 몰랐다. 내 체력을 너무 과대평가했었나 보다.
어떤 일이든 시작할 때 힘이 들고, 시작하고 나서는 휴식 시간도 없이 계속하려고 해서 결국 무리하게 되어버린다. 과몰입이 ADHD의 특징이라고 하는데, 내가 ADHD라는 걸 몰랐을 때는 지나치게 집중력이 좋아 그러는 건 줄 알고 좋은 거라 생각했다. 그런데 휴식하지 않고 일하는 건 내 몸과 마음을 갉아먹는 행위였고, 일을 많이 하지 않는데도 번아웃이 자주 왔다. 계속 일을 이어나가려면 나에 대해 정확히 파악하고 휴식시간을 잘 분배하는 게 중요하다는 걸 아주 늦게 깨달았다.
그래서 트위터에서 유행했던 kmn(김명남 작가님이 만든 작업 루틴이라 이름이 이렇게 붙었다)을 해보려고 시도했다. 40분 일하고 20분 휴식하는 걸 1 kmn으로 잡고 하루 몇 kmn을 하면 내게 적당한지 알아보려고 했다. 그런데 집중하면 시계나 뽀모도로 타이머 알림을 나도 모르게 무시하고 원래대로 쉬지 않고 일했다. 고치는 게 생각보다 쉽지 않았다. 오래 앉아서 작업하거나 연습하는 건 내 관절과 근육을 병들게 했다. 최근에는 왼손 팔꿈치부터 아래로 이어지는 근육에 심한 염증이 와서 오래 주사와 물리치료를 받았다. 치료를 받으면서도 조금 나아진 느낌이면 3시간을 쉬지 않고 기타를 쳐서 다시 나빠지곤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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