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에 시작되었던 것 같다. 왼팔의 근육에 통증이 생겼다. 좀 쉬면 낫겠지 생각하고 쉬지 않았고 조심하지도 않았다. 당연하게 통증은 심해져 무거운 물건을 들 때 말고 바코드를 짚을 때도 아파서 힘이 들어가지 않게 되었다.
뒤늦게 병원을 찾았다. 파스를 좀 붙이면 낫지 않을까 싶어서 이상하게 비싸게 파는 파스를 네이버에서 사서 배송받은 다음날이었다. 자꾸 원래 해야 되는 일 말고 다른 걸 하느라 시간낭비를 하는 것이 내 오랜 나쁜 습관인데, 항상 뒤늦게 깨닫는다. 동네에 있는 정형외과를 검색해서 별점과 리뷰를 보았는데, "물침대가 신기해요"라는 글을 보고 호기심이 들었다.
의사 선생님은 시원시원하신 분이었다. 내 왼팔을 꾹꾹 눌러보시더니 어떤 근육에 염증이 생긴 거니까 주사를 맞고 물리치료를 받으라 하셨다. 그런데 이야기 도중에 어떤 일을 하냐고 물어서 기타 선생님인데 F 코드를 잡을 때도 통증이 심해서 힘이 안 들어간다고 답하니 코드를 잡는 게 뭐냐고 물으셨다. 기타에 관심을 가진 적도, 우연히라도 기타를 가까이에서 본 적도 없는 거였다. 당연하게 다른 사람들이 내가 하는 일을 이해할 거라고 생각하면 안 된다는 걸 또 배웠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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