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아찌

by오소영

오랜만에 장아찌를 담갔다. 요즘은 채소를 썬 후 잠기게 부으면 되는 장아찌 간장이 나오기 때문에 아주 쉽게 만들 수 있다. 마침 컬리에서 다다기오이 세일을 하고 있어 오이와 셀러리를 샀다. 깨끗이 씻어 잘게 잘라준 후 통에 넣어주고 장아찌 간장을 콸콸 부었다. 냉장고 안에서 하루만 지나면 먹을 수 있다고 한다. 맘 속으로 내일 보자 인사를 했다.


다음날 꺼내서 먹어보니 채소에서 물이 많이 나왔는지 슴슴해서 오히려 먹기 좋았다. 내가 기억하기론 오이 껍질을 좀 남겨둬야 식감도 좋고 물도 덜 나오는데, 집에 굵은소금이 없어 그냥 다 벗겨내어 그런가 싶었다. 그래도 아삭아삭 맛있게 반찬으로 먹었다. 이걸 다 건져 먹으면 간장을 한번 팔팔 끓인 후 식혀서 재사용할 수 있다.


예전 처음 장아찌를 담갔던 기억이 난다. 그때는 장아찌 간장이 따로 없어서 물 : 간장 : 식초 = 1 : 1 : 1이었나(틀릴 수도 있음) 비율을 맞추어 이 간장물을 팔팔 끓이고 자른 채소를 담은 통에 뜨거운 채로 쏟아부었다. 사과를 넣으면 맛있다길래 사과, 오이, 무 이렇게 넣었던 것 같다. 며칠 후 먹어보니 처음 담근 것 치고 아주 맛이 좋았다. 사과가 간장에 절여지면 이상해 지지 않을까 생각했었는데 의외로 맛있었고, 사과 덕분에 장아찌 전체에서 좋은 향이 느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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