술래잡기, 얼음땡, 비석치기
사방치기, 고무줄놀이...
놀이터가 많지 않던 시절
친구들과 함께 놀았던 방법들.
땅거미가 내릴 즈음
“OO야 밥 먹자” 할 때까지
땀 흘리며 신나게 뛰어놀던 기억.
아파트단지에 살다 보니 아이들이 놀이터에서 노는 것을 많이 본다. 초등학생들이 제일 좋아하는 건 놀이터에서 친구들과 신나게 뛰어노는 것이다.
내가 초등학생이던 시절에는 동네에 아파트가 없었기에 놀이터도 없었다. 학교 운동장 한쪽에 있던 놀이기구들이 전부였던 것 같다.
거기에는 아이들이 제일 좋아하는 그네는 없었고, 정글짐과 구름사다리 그리고 시소 정도가 있었다. 그리고 모래가 가득한 곳에 있던 철봉까지가 학교 놀이터의 시설이었다.
학교가 끝나면 집으로 바로 가야 했기에 학교 놀이터에서 놀았던 기억은 많지 않다. 학교와 집도 거리가 있어서 방과 후에는 거의 놀지 못했고, 체육시간에 정글짐에 올라가서 운동장을 내려다봤던 기억은 난다.
요즘 학교에는 정글짐도 없는 것 같던데 그 시절에는 학교 놀이터 단골 시설물이었다. 그 복잡한 구조물을 안 다치고 잘도 올라가서 놀았다.
내가 살던 동네의 아이들은 놀이터라는 공간이 없었기에 그냥 공터에서 함께 뛰어놀았다.
가장 많이 했던 놀이는 술래잡기와 얼음땡이다.
지금이나 그때나 아이들은 뛰어노는 것을 정말 좋아했던 것 같다. 노는 건 무조건 달리기가 포함이다.
숨을 헉헉대며 얼마나 뛰어다녔는지 심장이 아픈 그 느낌은 유년시절에나 느껴볼 수 있는 것이다.
한참을 친구들과 놀다가 해가 뉘엿뉘엿 질 무렵이 되면 하늘도 주황빛으로 변하고 친구들은 엄마의 호출에 하나, 둘 집으로 돌아간다.
핸드폰도 없고 컴퓨터보급도 많지 않던 시절 아이들의 놀이공간은 무조건 집 밖이었다. 밖에서 놀다 보면 지금처럼 핸드폰으로 전화가 오는 것이 아니라 엄마가 직접 이름을 부르며 찾아다닌다.
“OO야 밥 먹자!” 하면 그 친구는 엄마를 따라 쪼르르 들어가고, 나는 엄마가 바빴기에 때가 되면 알아서 집으로 들어갔다.
노을이 하늘 가득 걸리고 멀리 하늘에 연기가 피어오르고 코에 밥 짓는 냄새가 나는 것 같은 그때의 느낌은 아직도 아련하게 떠오른다.
친구들과 헤어지는 게 아쉬웠던 것일까 집으로 돌아가면서 느꼈던 그때의 마음은 말로 표현할 수 없는 쓸쓸함이었다.
성인이 된 지금도 초저녁의 그 냄새를 맡으면 엄마가 밥 먹으러 오라고 부를 것만 같은 기분을 느낀다.
초저녁의 그 하늘과 공기와 밥 냄새가 나는 것 같은 그 기분은 언제나 나의 마음을 뭉클하게 만든다.
그 시절 우리 동네에 놀이터는 없었지만 함께 뛰어놀 친구들이 있었고, 사방치기를 할 수 있는 공터가 있었고 심장이 터질 것 같이 뛰어도 즐거웠던 체력이 있었다.
지금은 아이들이 잘 모르는 놀이인데 돌멩이를 주워 와서 비석 치기를 했던 것이 참 재미있었다. 장난감이 많지 않던 그때는 돌멩이, 흙, 물, 나뭇잎만으로도 신나게 소꿉놀이를 했었다. 지금 아이들에게 알려주지 못하는 것이 아쉽기도 하다.
지금은 어디든 놀이터가 많고 도서관도 많고 키즈 카페를 가서 놀 수도 있고, 부족한 것이 없는 시대를 살고 있다는 이야기를 많이 한다.
하지만 놀이터가 많지 않던 시절 친구들과 놀았던 추억들을 떠올려 보면 그 시대를 살아 본 것이 참 좋았다는 생각도 든다.
시대의 흐름은 어쩔 수 없는 것이지만 우리 아이들에게 엄마, 아빠의 어린 시절 이야기도 들려주고 추억을 나눠보고 싶다.